한국디지털뉴스 김형근 기자=천재가 지도자는 아니다. 사람의 뜻이 돈과 권력에 있다면, 정치인은 되지 말아야 한다.
윤석열 제43대 검찰총장이 “열공(熱工)” 중이라는 기사가 있다. 조선일보 “공개활동않던 윤석열, 진보 반문(反文) 인풀루언서 만난 까닭” 제목 보도에서, 윤석열의 지인 왈 “경제 등 다양한 현안과 관련한 책과 보고서를 읽고 경우에 따라 전문가들에게 자문도 하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 왈 “윤 전 총장은 격차 해소를 위해 일정 정도 국가의 개입도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재는 천재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돈에 뜻이 있는 정치인은 사업가가 제격이다. 만약, 머리는 좋지만 돈과 권력에 뜻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을 꿈꾼다면, 패악질이 된다. 화가가 꿈이었던 독일의 ‘히틀러’가 기억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사람의 자리가 걸맞지 않는다 스스로 자각한다면 행복할까? 의문이 든다. 걸맞지 않는 선택으로 고통스러웠다.
어린 시절 소설가의 서른 한 살 죽음이 떠오른다. 안타깝다. 의문이 든다. 전혜린(田惠麟)은 1965년 1월 10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한다. 사후 수필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966년)와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1968년) 출간됐다.
조선총독부 고위 관리 전봉덕은 전혜린을 1남 7녀 중 장녀로 두었다 한다. 일제 강점기 고등문관시험 사법행정 양과에 합격, 총독부 관리가 됐고, 광복 이후에도 법조계에 몸담았다 한다. 장녀 전혜린이 서너 살 때부터 한글과 일본어를 직접 가르쳤다 한다. 전혜린이 판사나 고위 관리가 되기를 원했지만, 전혜린의 꿈은 법조인은 아니었다.
전혜린은 1952년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독어 독문학과 강의를 도강, 독일문학에 심취하다가, 1955년 3학년 재학 중 전공을 독어독문학으로 다시 선택했고,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에 유학했다 한다. 전봉덕은 전혜린의 유학길을 막지는 않았지만, 돈을 여유 있게 보내주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궁핍한 유학생활을 했다 한다. 전혜린은 독일 유학 시절 천주교 영세를 받았다 한다. 고통받았던 사람이기에 신이란 존재를 용인했을 것이라 본다. 1956년 법학도 김철수와 결혼, 1959년 딸을 낳았고, 1964년 이혼했다 한다. 사망할 때까지 독일 문학 작품 여러 편 번역했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등 책을 번역하였다. “치열한 삶에 대한 열정”, “범상한 일상에 만족하지 말고 이상(理想)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시종일관 주장했다 한다. “이상을 향한 동경’을 버릴 때, ‘사람은 현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족하는 돼지’가 되고 만다” 했다 한다.
루이제 린저(Luise Rinser)는 교사로 재직할 당시,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당의 가입을 거절했고, 관직에서 제명당하기 전 1939년 스스로 물러났다. 1944년 10월 국가 반역죄로 체포되었다. 린저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났었고, 북한을 서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로 생각했고, ‘인간적 사회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도상’에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다. 오랜 친구 조세 산체스 데 무릴로(Jose Sanchez de Murillo)가 “린저는 우리 모두를 속였다”라 했다 한다.
헤르만 헤세(Hermann Karl Hesse)는 독일계 스위스인이라 한다. 요하네스 헤세와 빌헬름 군테르트의 영향으로 동양사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다. 1890년 헤세는 신학교 시험 준비를 했으며, 신학자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한다. 1892년 신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반전주의적 태도로 극우파들의 애국주의에 반대했다가 ‘매국노’라 비난받기도 했다 한다. 헤세는 ‘식민지로 전락한 아시아’를 보면서 환멸을 느꼈지만, 1911년 아시아를 여행했다 한다. ‘데미안(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clairs Jugend)도 출간되었다. 1946년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은 청소년기 나치 하에서 히틀러 유겐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참여하지 않았다 한다. 1939년 퀼른대학 독문학과에 입학하나,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고, 1945년 4월 미군 포로가 됐다 한다. 귀향하여 ‘전쟁에서 본 것과 전후의 폐허’에 대해서 쓰기 시작했다 한다. 1953년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로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 대성공을 거뒀다 한다. 뵐은 더 적극적 사회 참여가 있었고, 빌리 브란트를 적극 지지했다 한다. 1971년 ‘성취 지향 사회’에 대한 저항을 담은 ‘여인과 군상’’을 발표하고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사후 ‘독일녹색당’은 당의 정책연구소의 이름을 ‘하인리히 뵐 연구소’라 짓기로 결정했다.
이미륵(李彌勒; 본명 이의경; 독일 이름 Mirok Li)은 조혼을 하여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한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3ㆍ1 운동에 참가했다. 일제의 검거를 피해 안중근의 사촌형 안봉근의 권유로 상하이를 거쳐 독일로 망명하였다 한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 뮌헨 대학에서 동물학, 철학을 전공하였다 한다. 1928년 졸업 후, 잡지 투고와 번역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한다. 1946년 ‘압록강은 흐른다(Vom Yalu bis zur Isar - Der Yalu fliest)’ 출판,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독일문학계에 알려져 교과서에도 실렸다 한다. 1948년 뮌헨 대학 동양학부에서, 중국과 일본의 고전, 한국어 등을 가르쳤다 한다. 한국 전쟁을 앞둔 1950년 3월, 51세로 숨을 거두었다. 이미륵은 사후, 1963년 독립운동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월간중앙 인터뷰, “제3후보론으로 주목받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 기사에서, 이광재를 ‘협치(協治)의 전도사’라 보도했다. ‘협치’도 2021년의 시대정신이긴 하다. 2020년 12월 6일, 중앙일보의 “이광재, 추(秋) 윤(尹) 갈등, 노(盧)라면 틀림없이 직접 만나 뭐라 했을 것” 제목의 보도에서, “나는 자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꿈을 함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노무현의 사상적 측면이 옳았고, 내가 답을 해나가는게 필요하다는 의미다.”라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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