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신상진(한나라당 환경노동위)는 13일 안성시는 천주교 최대 성지인 경기도 안성시 미리내 성지 인근에 골프장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지난 6월7일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시켰다.
안성 시는 곧바로 골프장 건설 계획을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장 건설 계획에 따르면 골프장은 미리내 성지에서 직선으로 2k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 설치되게 돼 있다.
미리내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를 모신 곳으로 연간 40만~50만명이 순례하는 곳이다. 세계 가톨릭계에서도 인정하는 성지이자, 종교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큰 의미를 지닌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재다. 경기도와 경기도 교육청은 역사 문화유적지로 정하고 있다.
이번에 안성시를 통과한 골프장 건설 계획에 대해 안성시민들과 천주교계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100만명 이상이 동참하는 등 지속적으로 골프장 허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으며 환경성 영향 검토과정에서도 골프장건설사가 지정하는 영림사가 임목축적 조사를 담당하고 벌목을 한 흔적이 있는 등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행태를 보여 한강유 역 환경청에서도 해당 입지 지역은 골프장 건설에 맞지 않다’는 부적합 판정을 내려 이미 여러 차례 반려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성시가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허가를 해 준 것은 상식을 저버린 무분별한 개발 행정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또 이미 미리내 성지 주변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 골프장을 두고도 또 성지 옆에 골프장을 세우겠다는 것은 개발에 눈이 먼 환경파괴 행정이다.
종교적 차원을 떠나 골프장 건설은 자연파괴,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번 베어진 나무 깎여진 산 농약으로 중독된 토양과 수질, 고갈된 지하수는 좀처럼 회복이 힘들다. 실재로 골프장은 잔디 이외의 식물이 자랄 수 없는 녹색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골프장 건설은 경기부양, 지방세 수입 등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곳에 제한적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이번 미리내 성지 골프장 건설 계획은 여러 면으로 보나 골프장 입지조건과 거리가 멀다. 건설이익과 비교해 환경?문화적 손실이 너무 크다. 환경 보호와 성지보호를 위해 미리내 성지 인근 골프장 건설 계획은 당연히 백지화되어야 한다.
또 그동안의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환경성 재조사가 시민들이 참여 속에 투명하게 이루어 질 수 있어야 한다.
안성시 미산리 골프장 건설 철회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