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정부는 북핵문제가 풀리면 IT, SOC, 관광협력 등 남북의 동포가 서로 협력하며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여러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회사를 하면서 북핵문제도 조금씩 실마리가 풀려가고 있고, 북미 간 접촉을 비롯한 6자회담 참여국 간의 활발한 대화는 물론 남북 간에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북은 이달부터 분야별 당국자 회담을 개최해 경제협력 확대, 서해상의 평화구축, 역사 관련 공동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으며, 서해상의 평화구축에 합의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다음달에는 이산가족 면회소가 착공되고, 화상상봉도 시범 실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분열의 극복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남북 간 분열을 극복해야 하며, 그 출발은 신뢰”라면서 “작은 약속 하나라도 반드시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의와 남남갈등의 극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 배제와 타도가 아니라 공존하는 문화, 대결이 아니라 협력하는 문화, 투쟁과 타협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 독선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다른 주장과도 합의를 이뤄내는 관용의 문화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특히 “지역을 나누고 끝없이 불신과 적대감을 부추겨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며 차별과 불균형, 양극화 현상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민주평통은 정파나 지역, 계층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범국민적 조직”이라며 자문위원들에게 통합의 지도자로 앞장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것이 선진한국을 건설하고, 민주평통이 목표로 하는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이날 전체회의는 민주평통 의장인 노 대통령 주재로 열렸으며 청와대 영빈관, 제주를 비롯한 국내 16개 시 도 미국(뉴욕) 일본(도쿄) 독일(프랑크푸르트) 호주(시드니) 등 해외 9개 지역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울산 들립니까 손 흔드는 모습이 보입니까 호주 시드니의 자문위원님, 반갑습니다”라며 화면에 나타난 국내외 도시들과 소통하면서 화상인사를 나눴다. 또 김희택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뉴욕에서 경과보고를 하자 “말소리가 또렷또렷하게 잘 들려 놀랍고, 음성정보 뿐만 아니라 엄청난 화상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을 보니 놀랍다”면서 “대한민국이 또하나의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풀리면 남북이익 정책 과감히 추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