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치솟았던 고철과 폐지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락하면서 관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인천지역 재활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재 값 상승으로 지속적으로 오르던 고철과 폐지 가격이 경기불황의 여파로 거래가 끊기기 시작,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폭락했다.
지난해 9월 고물상들이 각각 1㎏당 800-900원과 200-250원 정도에 구매한 고철과 폐지 가격이 올해 들어 각각 200원과 5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가을만 해도 거리 곳곳에서 손수레를 몰고 폐지나 고철 등을 수집하던 노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폐지 수거 일로 생계를 이어오던 이모(68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씨는 바짝 일하면 하루에 2만원 가까이도 벌었는데 지금은 한 끼 밥값도 안 나와 지난달부터 일을 그만뒀다”며 “폐지 수거로 조금이나마 생계에 보탬이 됐는데 그런 여유가 지금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들에게서 폐지와 고철을 사들이는 고물상 역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수년째 고철 가격이 오르면서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에 일부 중산층까지 빚을 내 창업하는 등 고물상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지금은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는 처지가 됐다.
올해 들어 고철과 폐지 등을 팔아 남길 수 있는 수익이 지난해 8~9월의 30-50%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부분의 고물상들이 고철값 상승을 기대하고 고철 수천t을 사들였다 가격 폭락사태로 쌓아두고만 있는 상황이다.
계양구 의 한 고물상 업주는 “우리 가게에 쌓인 고철만 6천만원어치는 된다. 다른 곳은 억대가 넘는 곳도 많다”며 “원자재값 상승효과를 보던 고물상들이 대부분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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