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의원은 24일 용산 미군기지 정화사업 보고서인 “2013년도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외곽 정화용역”보고서와 “”2013년도 캠프킴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외곽 정화용역 보고서“를 서울시로부터 입수했다. 2013년도 미군기지 외곽지역 정화용역 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매년 양수기를 가동하여 정화작업을 해도 정화기준을 초과하는 등 정화작업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외곽 정화용역”보고서(이하 “녹사평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양수 작업에도 여전히 오염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에 의뢰하여 2013년도 조사 기간 동안 4회(5월, 7월, 9월 , 10월)에 걸쳐 관측정 38개와 양수정 4개를 대상으로 유류오염물질 5개 항목(벤젠, 툴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석유계총탄화수소) 농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벤젠의 경우 평균농도가 오염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하는 관측정이 19개소로 전체 관측정의 50%를 차지했다. (녹사평역 보고서 93쪽)
 
특히 양수정 두 곳에서는 고농도의 벤젠(최고농도 15.200,mg/L)이 지속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젠 기준치의 1,000배 이상이다. (벤젠 정화기준 0.015mg/L) (녹사평역 보고서 80쪽)
 
벤젠 이외도 조사대상물질의 항목별 최고농도를 보면 툴루엔은 3.131mg/L, 에틸벤젠은 2.029mg/, 크실렌은 4.796mg/, 석유계총탄화수소는 6.40mg/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기준치를 3배에서 6배 가량 초과하고 있다.

2013년도 용산미군기지 외곽지역(녹사평역 부근) 오염 현황(녹사평역 보고서 80쪽)
 

특히 “녹사평역 보고서”에서는 “오염원 부지특성과 누출이력(누출탱크 위치, 누출유류 종류, 유종별 누출량 등), 오염원 관리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오염원 하류부의 정화는 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힘으로써 미군기지 내부 오염원 정화없이 외부 정화작업만으로는 정화의 효과가 없음을 드러냈다. (녹사평역 보고서 94쪽)
 
캠프킴의 정화작업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캠프킴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외곽 정화용역”보고서(이하 “캠프킴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수에 대한 유류오염도 분석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는 매우 높은 농도로 검출되고 있”으며 “조사지역 유류 오염원이 캠프킴 내부에 있음이 명백”하지만 “오염원의 제거여부 및 추가누출 등 캠프킴 기지 내부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한 자료 없이 오염원 주변부의 정화는 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캠프킴 보고서 82-82쪽)

서울시에 따르면 녹사평역 유류오염 정화사업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37억 5천만원이 소요되었으며 캠프킴 유류오염 정화사업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9억여원이 소요됐다.(2013년 녹사평역 외곽 정화비 2억 8500만원, 캠프킴 외곽 정화비 1억 9천만원)

장하나 의원은 “2016년에 용산미군기지가 반환되기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기지 외곽지역의 오염도는 매우 높은 상태이다. 하지만 기지 내부 정화는커녕 오염원의 정보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기지내부 오염원 조사를 미군측에 강력히 요구하여야 한다. ”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