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KEC 노조의 김준일 지부장이 지난 30일 저녁 사측의 요청으로 노사협상을 하던 중 경찰이 체포를 시도해 이를 피하다가 결국 분신을 시도했다.

김 지부장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대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상황이다.

진보신당은 1일 논평에서 한마디로 천인공노할 일이다. 협상을 미끼로 노조대표를 외부로 유인하고 그 틈을 타 체포를 시도하다니 경찰과 KEC사측의 야비한 공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경찰은 단순히 체포시도에 그치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김 지부장을 다른 병원으로 빼돌리려 했다 하니 과연 이들이 대한민국의 공권력인지 아니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조폭집단인지 알 수가 없다.

진보신당은 이번 사태의 총 책임자인 김병철 경북경찰청장을 파면할 것을 요구한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28일 헬리콥터를 동원해 KEC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무너뜨려 임산부 조합원 등이 부상을 당한 적도 있다.

연이어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자행한 김병철 경북경찰청장은 당연히 파면돼야 한다. 나아가 이번 사태는 조현오 경찰청장 체제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태다.

진보신당은 쌍용자동차 파업 진압을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기억하는 조현오 청장 아래에서 전국 일선 경찰들의 반노동적인 행태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조현오 청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