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여당의 책임과 의무는 뒤로한 채 국민에게 따라주기만 원하는 누워서 침뱉기연설이었다.

진보신당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정치의 후진성, 치솟는 물가, 대책없는 일자리, 불안한 한반도 평화 등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지금 우리에겐 뼈를 깎는 성찰과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니, 성찰이 필요한 건 정부여당인데 연설 내용은 국민 모두 성찰하고 각오하자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국민인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현 상황의 책임을 명확히 지고 있는 여당의 대표가 사과 한 마디 없이 우리 국민의 위기극복 DNA만 강조하는 적반하장에, 국민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는 형님예산 콘크리트 예산을 밀어붙여 국회가 파행의 사태로 치닫게 하고, 정권 초기부터 친인척 비리로 시작해 각종 게이트로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으며, 기업의 노동자 내몰기에 동조하고 비정규직 확대에 힘을 싣고, 여전히도 풀리지 않는 의문 속에 쌓인 천안함 사건을 이유로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이가 과연 누구인지 묻고자 한다.

자기 책임은 모르고 포기를 모르는 국민만 외치다니, 누워서 침뱉기만 하며 정부를 믿고 따라달라는 여당 대표의 연설에 어느 국민이 수긍할 수 있겠나.

더욱이 지역별 석패율제 등 자당의 이익에는 부합하나 전체 한국정치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 갈등적 측면이 다분한 것만 강조하고,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과 한국 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요구 등과 같은 문제에는 애매한 말만 되풀이하는 여당 대표의 연설이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

신뢰가 최선의 정책이라는 안상수 의원 국민의 신뢰를 깨트린 것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다. 당당한 평화는 대북강경 기조의 되풀이에 불과해 국민의 불안을 심화할 뿐이다. 반성 없이 국민에게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여당 대표의 연설, 국민에겐 불신과 불안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