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를 둘러싼 로비 의혹의 끝이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의혹은 불거지고, 이제는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MB의 최측근인 김해수 전 청와대 비서관까지 수사 선상에 올랐다.

진보신당은 15일 논평에서 넓기도 넓다. MB의 지근거리까지 뻗칠 수 있는 로비라면 그 넓이와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상상만 해도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이 수사가 정치자금법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다. 권력형 게이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상황에서 그렇게 된다면 사태의 핵심을 전혀 짚어내지 못하는 수사가 될 것이다. 이후 검찰은 정치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해 저축은행을 둘러싼 로비 의혹의 뿌리부터 가지까지 낱낱히 캐내야 한다.

또한 이제는 이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가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둘러싸고 정진석 전 정무수석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젠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불똥까지 튀는 상황이니 손놓고 있어서 되겠나.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울분과 국민적 의혹 앞에서, 청와대의 침묵은 청와대가 저축은행 비리의 몸통일 수 있다는 의문만 키울 뿐이다.

제기된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근 저축은행사태는 금융권의 몰염치와 정치권의 부도덕, 그리고 금융당국의 무책임으로 이뤄진 3각 동맹이 서민들의 알토랑 같은 재산을 강탈한 것과 같다. 이 정도면 '권력의 3각 동맹에 의해 자행된 서민 강도사건 아닌가. 문제의 심각성이 큰만큼 검찰의 깊고도 넓은 수사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