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이번 4.27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이며, 노조법 재개정에 동의하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타임오프제를 비롯, 파견법 근로기준법 산재보상보험법 등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강행한 노동법 개악으로 인해 노동현장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기본권마저 심대히 침해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국노총의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입장이다.

친기업 반노동정책에 분개하여 한국노총까지 나서 한나라당과 정책공조 파기, 야당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음에도,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4.27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선언하고 나서, 매우 유감이다.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선언은, 조합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명백한 배신행위이다. 울산시민들은 물론 국민 누구도 현대중공업 노조의 비상식적이고도 반 노동자적인 행동을 납득할 수 없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비정규노동자를 양산하고 노조를 탄압해 왔던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현장에서는 물론 시민들로부터도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금이라도 노동자의 편으로 돌아와야 한다. 노동자들이 등을 돌린다면 노조가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겠는가. 자칫 이명박-한나라당 심판선거가 어용노조심판선거로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