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식 호스피스 병동 자원봉사자

<사진>말기 암 환자들을 가족처럼 보살피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배상숙 수간호사와 이시영, 성정화, 문정희 자원봉사자

우리는 죽음을 멀리하려 한다. 세상 모든 죽음은 두렵고 슬프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성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의 자원봉사자들은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대한다.

현재 이곳에는 2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활동하고 있다.

말기 암 환자의 보호자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목욕, 청소, 식사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또 재능기부를 통해 환자들에게 웃음과 안식을 선사한다.

2009년 개소 때부터 병동을 지켜오고 있는 배상숙 수간호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죽음을 목전에 둔 말기 암 환자들의 슬픔과 공포를 감소시켜주고 있다”면서 그들의 봉사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예견된 이별이지만 환자의 죽음은 늘 큰 슬픔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보살핌 속에 평화롭게 세상을 마감하는 환자들을 보며 자원봉사자들은 힘을 얻는다.

30대의 젊은 여성 환자가 산소통에 의지한 체 침대에 누워 예전에 못 받은 청혼을 받으며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경우나, 평생 남처럼 살아온 가족들이 자신의 죽음을 계기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눈을 감은 할머니의 모습에서 이들은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죽음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

죽음은 항상 두렵고 슬프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동의 자원봉사들이 있어 많은 환자들이 ‘아름다운 이 세상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다(천상병 시인 귀천의 한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