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서남의대 인수를 선언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최근 개최된 ‘학교 정상화 계획안’ 설명회서 학교 교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정근)은 “지난 14일 전북 남원시 서남대에서 교직원 174명을 포함해 남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남대 정상화 계획’ 설명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서울시립대와 함께 학교이사회에 새 재정기여자 후보로 추천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온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서남대는 지난 14일 의학대학 제1강의실에서 온종합병원과 서울시립대, 삼육대가 참여한 가운데 학교 정상화계획안에 대한 학내구성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근 병원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온종합병원은 2020년까지 서남대에 총 1,53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온종합병원 정상화 계획안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체불된 서남대 교직원 임금 160억원을 포함해 긴급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현금 200억원을 에스크로계좌에 입금 완료했다. 온종합병원은 또 학교운영에 참여함과 동시에 1년 이내 134억원을 투입해 기숙사 확충, 남원요양병원 시설 재정비 및 확충, 의대 실습동 구축 등 학교발전에 애쓰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해마다 50억원씩 4년간 모두 200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해 우수한 의대교수 충원, 학생 장학금 확대 등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온종합병원은 빠른 시일 내 1천억 원대의 병원시설을 서남대에 기부해 의대 부속병원화 하고, 학교 명칭을 한국의과학대학(가칭)으로 바꿔 의생명과학분야 특성화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온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재정건선정과 서남대 전체에 대한 인수 의지를 강점으로 내세워 학교교직원들은 물론 남원과 전북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끌어냈다.

정근 병원장은 “한국 과학기술 교육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KIST(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등과 더불어 서남의대를 ‘한국의과학대학교’로 탈바꿈해 대한민국 최고 의과학 교육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히는 한편, “서남의대에서 양성된 의과학 인재들이 향후 통일한국의 보건의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남대는 이날 설명회가 끝난 뒤 학교 이사회에 보고할 서남대 구성원들의 ‘정상화 의견’ 첨부를 위해 우선 순위자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교수 135명, 직원 35명, 학생 4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서울시립대와 온종합병원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남학원 임시이사회(이사장 김화진)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 14일 학교 정상화 계획안 설명회에서 발표된 3곳의 정상화 방안 중 교직원 우선 순위자 투표에서 앞선 상위 2곳을 선정해 교육부를 통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