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야권 단일화가 난관에 봉착했다.

부산지역 야 5당과 시민네트워크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지난 14일, 4차 실무협상을 통해 부산시장선거 경선방식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비경합지역의 1차 야권단일후보를 확정하였으나, 최종 발표를 앞두고 진보신당이 선대위 회의에서 이를 거부함으로써 더 이상의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19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합의를 거부한 진보신당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시장선거 경선방식과 관련, 진보신당이 제기한 문제는 거의 100% 수용했다. 특히 진보신당의 선 진보진영 단일화 제기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결선여론조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여 대승적 합의를 이뤄냈다.

정책연대도 아무런 문제없이 협상이 진행하고다. 진보신당이 제기한 가치연대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모든 문제를 열어놓고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천명했고, 공동정책에 대해 각 당의 제안을 검토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진보신당은 협상대표가 합의한 안을 일방적으로 부결시키고, 시장선거 독자후보 출마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시장후보 단일화는 당선가능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 반MB 대안 연대의 정책과 가치에 대한 동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야 5당과 시민사회는 이미 지난 3월 31일 제1차 연석회의에서 야 5당은 6.2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일당독점의 부산 정치구도를 해체하기 위해 정책연대와 함께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의 단일화를 실현시킨다'는 큰 틀의 합의를 내놓은 바 있다. 진보신당의 주장은 이러한 최초 합의를 완전히 뒤집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진보신당이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 주기를 촉구한다.

진보신당의 어떤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어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야권연대에 임할 것인지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우리는 야권단일화를 위한 상식적인 제안이라면 모든 문제를 열어두고 논의할 수 있다. 그리고 논의 못할 이야기도 없다. 정책합의가 문제라면 이미 예정되어 있는 정책논의를 앞당겨 진행하면 될 일이다.

김석준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

협상대표인 선대본부장이 직접 합의한 안이 부결되고, 협상대표가 경질되었다면 이제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 부산지역 야권이 각 당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버리고 야권연대에 임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심판 이라는 부산시민들의 절절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당리당략을 넘어 시민들의 바램을 수용하는 김석준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