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 김완주

IT기술 등에 의한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를 가져왔다. 예전에 사람이 하던 일을 이젠 컴퓨터나 로봇 등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나 전화기, 가전제품 등 일반적으로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성능에 대해 높은 신뢰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소방시설은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화재 등 비상시에 한 번 사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사람들의 음성에 의한 위험 신호에만 주의를 기울여왔지 소방시설 작동에 의한 위험신호는 등한시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나 일하는 직장의 예만 보더라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위험경보가 울려도‘또 고장이겠지?’라든가‘어디서 보수 공사하나?’생각하면서 대피할 생각은 전혀 하지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경향이 많다. 

건축물에 설치된 소방시설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감지를 하여 피난하도록 통보하거나 신속한 화재진화를 위한 안전시설물이다. 그런만큼 관리도 잘해야 하겠지만 위험경보 신호 발령시 신속한 피난을 하고 즉시 대처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람이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축물에 설치된 소방시설이 자동으로 작동을 하여 소방서에 화재사실을 알리기도 한다. 이때 소방차가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여야만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긴급차량 양보의식 결여, 도로상의 불법 주․정차량, 아파트단지내 주차구역 외 주차 등으로 말미암아 화재나 구조․구급 현장에 늦게 도착하여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많은 피해가 초래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도 중요하겠지만, 공공의 이익이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부득히 하게 또는 몰라서 그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우리가 다 인식하고 있음에도‘설마의식’에 빠져 관련규정이나 기초질서를 안지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소방안전 시설물이 최첨단 시설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안전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도로망이 확충되고 소방차와 구급차가 많이 있어도 사고현장에 제때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최근들어 공장이나 시장, 상가, 아파트 등에서 화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그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어 개인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 이러한 위험으로 부터 벗어나고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선 첫째도 둘째도 안전의식을 갖고 화재사고 예방은 물론 초기 대응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