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시작된 우즈베키스탄에서 정상외교 초점을 자원 및 경협 외교’에 맞췄다. 우선 국빈방문 첫날인 이날 열린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의 주요 논의 내용이 석유 가스를 포함한 자원 에너지 분야 등 각 분야 경제협력 이었다.
양국 정상은 타슈켄트 대통령 영빈관에서 가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자원·에너지, 자동차, 섬유산업 협력과 교역·투자 확대 등 양국간 실질협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기로 했다. 이어 체결한 협정 및 양해각서 또한 △자원개발 협력약정 △섬유기술 협력약정 △사회보장협정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 지원약정 등 자원·기술 산업 협력의 틀에 관한 것이다.
이밖에도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석유공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우즈벡 국영석유회사 간 아랄해 지역 유전개발 양해각서 △광업진흥공사 우즈벡 지질위원회 간 금, 우라늄 등 광물자원 공동탐사 개발협정 등 4건의 정부 간 협정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관련협정을 맺었다.
이 같은 외교활동은 석유 가스 및 기타 광물개발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구축하고 아랄해 지역 원유개발 공동 조사사업에 참여하는 등 중앙아시아 지역 신규 유전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정상외교는 또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날 체결한 사회보장협정으로 그동안 본국의 연금에 가입한 상대방 국민에 대해 이중으로 부과하던 연금보험료가 상호면제돼 우즈베키스탄에 주재하는 우리 기업의 부담이 경감되고, 양국간 투자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
또 섬유기술 협력약정의 체결은 우리나라의 섬유기계, 염료·조제 등 원부자재 수출증대 및 유휴인력 현지진출에 기여하는 한편, 세계 6위 원면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원면에 대한 품질검사 및 관리기술 전수를 통해 양질의 원면 수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교역 및 투자 확대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힘썼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우즈벡의 경제발전에 대해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외국자본이 투자하게 되면 많은 기회와 일자리가 생겨나고 새로운 기술기법이 도입된다”면서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의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 우즈베키스탄의 투자환경 개선을 우회적으로 권고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수출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 현지 수출신용공여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함으로써 양국의 교역 및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두 나라 관계는 이번 방문에서 쌓은 양국 정상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통상관계를 넘어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경제통상 관계를 넘어서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고, 노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향후 외교당국 간에 협의토록 하자”고 답했다.
한 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