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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억지춘향격 출국금지

기사등록 일시 : 2006-04-04 16:04:14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논평 검찰이 정몽구 회장의 해외도피를 방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뒤늦게 아들 정의선 사장을 출국금지하고 강경한 수사의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검찰의 수사태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비자금의 성격상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정몽구 회장의 결정과 지휘 없이는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다잡은 왕은 놔주고 왕의 아들만 억지춘향격으로 볼모삼고 있는 것이다. 사실 현대차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을 때 정씨 부자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했어야 옳다. 그것이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수사 상식이다. 검찰만 “설마 재계 2위 그룹의 총수부자가 해외도피 하겠느냐”는 어이없는 핑계로 수사 상식을 무시했다. 재계 1위 그룹 총수도 이미 똑같은 도피성 출국으로 법과 국민을 우롱했었다는 사실을 검찰만 모르고 있는 듯 했다. 검찰이 정몽구 회장이 예정대로 입국하지 않으면 수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겠다며 정의선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결정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오히려 한보그룹 사건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구속되는 사태를 피하고 싶어하는 정몽구 회장의 해외도피 담치기를 검찰이 망봐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에 대한 정확한 제보를 받았으면서도 정몽구 회장의 출국을 방조한 것은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특히 압수수색을 통해 물증까지 완벽하게 확보했으면서 정 회장의 출국을 막지 못한 것은 대우와 삼성 때의 고의적 실수를 의도적으로 다시 반복한 것이다. 검찰은 검찰의 수사태도에 대한 비판에 대해 변명과 불쾌감을 드러내기에 앞서 수사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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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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