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은 26일 지난 주 과천 청사에서 오전 국정감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가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 문제로 옮아갔다. 마침 여당의원들은 다른 모임으로 인해 참석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의 대화 내용을 소개한다.
A의원: 노대통령이 동상은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하되, 나쁜 건 나쁜대로 기억하고 좋은 것은 좋은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한 발언은 동상을 그대로 두자는 내용보다는 맥아더의 참전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인정한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함. 그런데 언론은 이것을 지적해내지 못하고 있다.
B의원: 맥아더 동상 철거는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이 아님. 목에다 쇠줄을 걸고 끌어당기면 되는 것임. 그런데 시위대는 철거는 하지 않고 철거 주장만 하고 있음. 철거를 해버리면 이 이슈를 오랫동안 끌고 갈 수가 없기 때문임. 그들이 시위를 통해서 노리는 것을 반미감정 조성 차원으로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임. 그들이 노리는 것은 미국내 반한 감정 조성임.미국인들이 전쟁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는 맥아더를 살인마라고 모욕함으로써 미국내 반한감정을 조성하고 나아가 미군철수 여론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임. 즉 미군철수가 궁극적인 목적이다.
C의원: 그것은 현재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음. 미 하원의원들이 동상을 가져가겠다고 나오지 않았는가. 이런 저런 상황으로 볼 때 이 문제에 북한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D의원: 시위대와 또 이들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권력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출발은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의 정체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임. 그들은 대한민국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친일파에 의해 수립된 남한 단독 정부로서 정통성이 없다.
그들이 과거사 문제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우리의 역사가 그 지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임. 따라서 이들의 속마음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도 바꾸고, 태극기란 국기도 바꾸고, 또 애국가란 국가도 바꾸고 싶은 것임. 만약 이들이 계속 집권한다면 과거사 정리를 끝낸 후 분명 그러한 일을 시도할 것이다.
E의원: 그런데 문제는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맥아더 동상 철거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당차원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임. 대통령은 사실상 시위대에 동조하고 있는데 반해, 시위대에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의 입장은 도대체 누가 대변해야 하는가. 이래도 한나라당을 이 시대에 야당다운 야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가 노리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