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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의 미학과 양보의 미덕
기사등록 일시 : 2008-10-28 11:45:48   프린터

<독자투고> 인천삼산경찰서 공단지구대 3팀 순경 박선법

 

경찰관은 당신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이 문구가 경찰에게는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하루에 우리 경찰서에만 접수되는 112신고는 약 130여건에 달한다.

 

특히 심야시간과 새벽시간대에 집중하여 신고가 들어오기 일수이다. “여기 빨리좀 와주세요” 신고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순찰차를 운전하는 내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든다.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싸이렌을 울리면 급하게 도로를 달린다.

 

하지만 꽉 막히 도로에서 자동차 사이를 곡예 운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도사리고 있을 줄 모르는 교통사고 의위험과   부득이하게 교통법규를 위반해야만 하고 만일 교통사고가 나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신고자의 애타는 목소리 뒤로 숨어 버린지 오래다. 애타게 기다리는 신고자의 모습을 생각하면 단 일초라도 빨리 출동하려 애쓰는 마음을 시민들은 아실는지...

 

퇴근시간인 저녁 8시 비상등과 싸이렌을 울리며 출동하고 있는데 사거리 적색 신호등에 걸려 주위를 살피며 서서히 진행하고 있었다. 좌측에서 진입하는 자동차를 보고 양보해 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허사였다.

 

오히려 자동차 운전자는 한손을 들어 순찰차 보다 자가용이 먼저 가겠으니 좀 양보해 달라는 수신호를 하면서 건너가고 있어서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만약 그 자가용 운전자의 집에 범죄가 발생했더라도 그렇게 행동하였을까?’ 조금은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요즘 시민들이 경찰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안다는걸   알고 있다. 정말 급한 신고로 부득이하게 위반하는 경우에도 되려 “왜 순찰차는 위반하느냐?, 순찰차는 치외법권이냐?”라고 반문까지 한다. 물론 급하지도 않은 일에 위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인천 경찰에게 그런 경우는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제발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봐 경찰관을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패스트 푸트, KTX,등 빠른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요즘 가끔은   느린 걸음으로 주변에 멋진 가을 풍경을 바라보듯 시민들도 우리 경찰도 모두가 자신에 대해 한번쯤 뒤돌아보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유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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