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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서 중경 임시정부까지
기사등록 일시 : 2019-04-02 20:51:57   프린터

부제목 : 시민합창단 참여 정책기자,임시정부서 독립의 의미를 찾다

3.1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해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자신이 없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임시정부가 무슨 상관이냐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다.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연습 현장.(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그 치열했던 역사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그 시작은 올해 초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에 시민합창단으로 참여하면서부터라고 밝혔다.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연습 현장.(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2일 공연)에서 시민합창단을 뽑는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했다. 오디션까지 진행한다니 자신감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어릴 적 합창단 경험을 떠올리며 도전했다. 실력이 좋았는지, 운이 좋았는지 합격했다.

 

                    ▲실제 공연 모습.(출처=세종문화회관 제공)

 

오페라 칸타타 형식이다 보니 일종의 뮤지컬과 합창이 공존하는 형태였고 관객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공연을 즐기는 형태였다. 연습도 매주 1회, 마지막 주에는 거의 매일 연습을 진행했다. 

 

                ▲실제 공연 모습.(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유관순 열사에 대한 배경을 충분히 듣고 공연을 준비했다. 1919년 당시 시대 상황과 감정을 가지고 준비해야 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이 들끓던 시기. 그리고 시작된 3.1운동과 33인의 민족대표들, 그리고 유관순 열사. 공연 도중에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삼켜내야 했다. 관객들의 훌쩍이는 모습에 감정이 더 벅찼다. 관객들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당시 독립의 느낌을 함께했다.


그리고 이어진 임시정부 탐방. 3.1운동은 그해 상해 임시정부를 태동하게 하는 동력이 됐다. 그 열화와 같이 분출된 독립에 대한 염원, 3.1운동이 없었다면 임시정부는 없었을 것이다.

 

임시정부 탐방은 상해 임시정부밖에 몰랐던 나를 항주, 진강, 장사, 광주, 유주, 기강, 그리고 마지막 청사 중경 임시정부까지 이끌었다.

 

마지막 임시정부, 중경 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향한 투쟁이었다. 왜 그들은 그렇게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가. 아마 독립 염원의 가장 큰 가치는 자유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자유는 나라의 독립밖에 없다는 사실.

 

역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이었던 박은식 선생은 국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혼의 됨됨은 국백에 따라서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이 살아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어디에 있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혼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유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임시정부는 바로 그 국혼을 끝까지 잊지 않은 곳이었을 터다.

 

김구 선생 피난처. 긴급시 2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강으로 피신하게 되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흥 김구 선생 피난처. 긴급시 2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강으로 피신하게 되어 있다.
 
이번 임정 탐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임정 요인들의 피난처였다. 쫓기는 상황에서도 가족을, 또 나라를 지키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 이들. 붉은색 깃발이 있으면 위험하고 검정색 깃발이 있으면 안전한 그 신호조차 믿을 수 없어 낮에는 피난처에서, 밤에는 수상가옥에서 살 수 밖에 없었던 현실.

 

그래서 슬픈 감정이 올라왔다. 홍구공원(현 노신공원)에서의 윤봉길 의사 의거로 임시정부의 방향성과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했지만, 이후 고난의 시간들이 그들에게는 항주(1932년)에서 중경(1940년)까지 8년여 간의 고된 피난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만국공묘(현 송경령 능원). 박은식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묻혔던 곳이다. 박은식 선생의 유해는 1993년 국내로 봉송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만국공묘(현 송경령 능원). 박은식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묻혔던 곳이다. 박은식 선생의 유해는 1993년 국내로 봉송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자유를 빼앗긴 삶보다 그 자유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삶을 부끄럽게 여긴 그분들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임시정부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분들은 나라의 자유뿐만 아니라 가정과 자신의 자유 또한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그러한 자유이기에 목숨도 당당히 내 놓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말이다.

 

임시정부 요인들의 여정을 돌아보며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자유란 무엇인가? 그 가볍지 않은 진지한 질문에 이제는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임시정부에서 자유란 독립 운동의 최종 목표이자 후손을 위한 위대한 가치였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세상을 다니며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자유. 가볍지 않은 그 이름을 위해 죽어간 분들을 위해 머리를 숙이게 된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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