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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관계 감정 자제하고 냉정
기사등록 일시 : 2005-04-12 13:41:09   프린터



노 대통령, 쾰러 독일대통령과 회담...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오후(한국시간)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남북관계가 무리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잘 관리는 해야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쾰러 대통령이 “한국이 통일할 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항상 임해야 된다”는 조언을 한 데 대해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일반적 원칙이 적용되기 어렵고 한국 정부가 많이 양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이 이런 정부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은 단기적으로 정부의 이런 태도가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국민들 사이에 신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민들의 이 같은 태도는 “우리 국민이 남북관계를 잘 풀어낼 만한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를 묻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그간의 한국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최근 불미스런 일이 좀 있었는데 한국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냉정하게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쾰러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독일처럼 과거를 철저히 다뤄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일본이 한국과 중국 이웃나라와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 말씀만으로 일본에게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양국 정상은 한독관계 발전방안,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독일통일 경험 및 유럽통합 동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독일 두 나라가 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하고, 수교 122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21세기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관련, 한반도의 안정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 쾰러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국의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대북 인도적 지원, 북한 연수생 초청 등을 통한 북한의 개혁 개방 촉진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양 정상은 독일통일 이후 내적 통합 및 유럽통합 과정에서의 독일의 경험도 공유하기로 했다.

경제협력, 문화교류 등에 있어서도 상호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쾰러 대통령은 한국의 올해 베를린 아태주간 포커스국 참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참여 등 ‘한국의 해’ 행사가 독일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새로운 차원의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독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경제협력과 관련, 양국 정상은 가까운 시일 안에 양국 교역규모 200억달러 달성 등 교역·투자를 확대키로 했으며, IT·첨단기술 분야의 실질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정승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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