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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유골을 안방에 모시고 사는 송현시인
기사등록 일시 : 2008-01-16 02:34:11   프린터

시인, 송현의 思母曲

 

李法徹(중앙불교, 대표, 編)


 

송현시인의 안방, 초록색 보자기 안에 송현시인의 어머님의 유골함이 있다.
 

효(孝)는 만고의 진리이다. 부처님은 제자들과 길을 걸을 때 오래된 해골무더기를 보고 큰절을 올려 예를 표하였다. 부처님은 의아해하는 제자들에게 해골은 부처님의 전생의 부모였다고 말하며 애도했다. 부처님은 모든 부모님의 은혜를 일깨우며 효사상을 실천할 것을 교시했다.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인간세계에는 고금에 걸쳐 실천해야 할 덕목 가운데는 효사상(孝思想)이 으뜸이라 할 것이다. 믈질문명에 집착할 수록 각박해져 가는 작금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효사상은 선양되어야 할 것이다.

효사상을 실천하는 시인 송현씨(59ㆍ전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가 있다. 송현시인 자신은 효사상을 실천하는데 각박했다고 자책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의 송현시인의 기이한 사연을 읽다보면, 옷깃을 단정히 해야할 정도로 송현시인의 효사상, 즉 사모곡(思母曲)은 우리의 효사상을 반성하게 하고 남음이 있다. 송현시인은 자신의 집 안방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을 9년째 ‘모시고’ 산다. 육신의 따뜻한 음성이 있는 어머님은 현실에 없지만, 송현시인의 절절한 마음에는 어머니는 늘 함께 하시는 것이다.

 

송현시인에게 더더욱 절절한 사모곡이 있는 것은 노모님이 2년여 동안 치매로 고생하다 지난 97년 세상을 등졌기 때문이다. 송현씨의 회고에는 어머니는 현숙하고 자상하며 총명한 어머니였다. 그러나, 상상치도 못한 치매가 어머니의 마지막 길까지 고통을 주었다. 그 총명한 어머니가 치매의 고통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치매의 고통속에 어머니가 저승길로 떠났기 때문에 송현시인은 차마 그 고통속의 어머니를 떠올리면, 설상(雪霜)과 우로(雨露)에 유골을 둘 수 없어 안방에 모시었다는 것이다.

 

송현시인은 어머니의 유골이 담긴 초록색 보자기를 보며 송현씨는 이렇게 회고한다.

“다섯 자식들 키우면서 어머니는 종종 회초리를 들었어요. 특히 거짓말 하다가 걸린 날에는 종아리에 불이 났죠. 학교에 다니면서 수 없이 많은 스승을 만났지만 어머니에 견줄만한 위대한 스승을 만나지 못했어요.

 

예순 한 살에 아버지와 사별 후 고향인 부산에서 혼자 사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것은 여든 두 살 때였죠. 2대 독자인 제가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시게 됐는데 저희 집에 오실 당시에는 병세가 그리 심하지 않았어요. 저와 손자들을 알아봤으니까요. 그런데 빠른 속도로 병세가 악화되면서 막 말로 온 방에 똥칠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부산 동아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한 송현씨. 1975년 월간 <시문학>에 서정주 선생 추천으로 등단한 뒤 시인으로, 칼럼리스트로, 동화작가로 활동 중인 그는 아들, 딸과 함께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뒷바라지하면서 치매야 말로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치매환자와 함께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치매에 걸리면 동물보다도 못한 삶을 살게 되더라고요. 환자나 가족이나 한마디로 사람 사는 게 아닙디다.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오죽하면 제가 이혼하고 홀아비로 사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겼겠어요. 저는 자식이니까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지만 며느리는 저와 입장이 다르잖아요. 며느리가 치매에 걸린 시부모 간병한다는 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식인 저도 어머니를 내 팽개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저는 어머니를 방안에 가둬놓고 점심때 드실 밥상을 차려 놓은 후에 밖에서 방문을 잠군 채 출근했어요. 퇴근해서 보면 밥상은 화장실로 둔갑해 있었죠. 그 심정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이웃에 친절했고, 자녀에게 엄격하고 자상했던 송현시인의 어머님

 

송현시인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방에 가둬두고 출근하는 자신의 심경을 ‘참회’라는 시를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

 

아, 어머니. 어머니가 방안에 계시는데 밖에서 문을 잠그는 저는 이제 어머니 아들도 아니고 불효자식은커녕 사람새끼도 아닙니다. 어차피 아들을 못 알아보시니 (저를) 옆집 아저씨나 길가는 사람으로 생각하세요. 그래야 어머니 마음이 편할 거 아니겠어요.

 

어머니. 종일 나오는 유선방송을 틀어놨으니 텔레비전 앞에 놓아둔 박하사탕 드시면서 송해가 나오는 전국노래자랑 재방송도 보시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드라마 보시면서 저와 손주가 퇴근하고 돌아올 때까지 어머니 혼자 노셔야 해요.

 

딴 방송 보시려고 이것저것 만지다가 다시 못 켜실까봐 테이프로 채널을 고정시켜 놨어요. 전기세 아낀다고 텔레비전 끄지 마시고 종일 켜 놓고 보세요. 점심 때 배고프면 백발이 성성한 2대 독자 아들과 손녀딸이 개다리 상에 차려놓은 점심상 챙겨 드세요. 밥도 식고 국도 식었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밥은 아랫목에 넣어둘까 하다가 혹시 어머니가 못 찾으실까봐 상위에 올려놓았어요. 어머니. 아들도 못 알아보는 지금 이 모습으로라도 하루라도 더 사셔야 해요. 제 불효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수 있게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온통 잘못해드린 것만 떠오르더라고요.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도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어머니를) 찾아뵙고 살았는데. 납골당에 어머니 모시게 되면 일 년에 몇 번이나 찾아뵐까 싶었죠.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느니 안방에다 어머니 유골을 모시는 게 낫겠다 싶었죠. 외삼촌과 누나들은 ‘말도 안 되는 짓 하지 말라’며 엄청 반대를 했어요. 하지만 남들이 욕하든 손가락질하든 신경 쓰지 않았어요. 유골의 절반은 어머니가 살던 고향집 근처에 뿌리고 나머지 절반을 집에 가져 온 겁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독일사는 여동생은 어머니의 유골을 두 스푼 가져가서 자신의 집 정원의 느티나무 밑에 묻어놓고 어머니 묘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치매로 고통받다 세상을 따나신 노모님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픈 송현시인. 어머니의 유골함을 슬퍼하며 쓰다듬고 있다.

전생의 인연따라 5년 전 재혼한 송현시인의 아내 최정원씨(49) 또한 ‘시어머니의 유골’을 안방에 모시고 사는데 동의했다고 한다.

 

어머니 유골함을 감싼 초록색 보자기는 제 아내가 시어머니께 드린 선물입니다. 저는 아들에게 유언을 해 뒀어요. 제가 죽거든 화장한 후 ‘어머니의 유골’과 함께 뿌려 달라고요. 박하사탕은 어머니가 살아생전 가장 좋아하신 과자였어요. 어머니가 먹다 남긴 박하사탕도 유리병에 담아 유골 옆에 보관하고 있어요. 안방에 들어가면 어머니의 기운이 느껴져서 참 좋아요. 마치 살아서 저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최근 치매 어머니를 모시면서 겪은 고통을 담은 책 ‘어머니 전상서’(나눔사 출간)를 펴낸 송현시인은 “치매환자는 국가가 나서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도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치매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한 단계 성숙될 때라고 봐요. 치매에 걸린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불효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죠. 국가에서 치매환자를 위한 요양소를 많이 건립해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송현시인의 호는 무향(無向)이다. 지향할 바가 없다는 뜻이다. 정신과 사상의 중심이요, 우주의 중심과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무향거사는 유불선(儒佛仙)과 속세의 모든 종교를 초월한 선사이다. 서재에서 좌선하는 무향거사. 그는 남은생을 선을 통한 깨달음의 세계를 중생에게 인도하기 위해 시민선원을 열 계획이다. 그는 젊은날, '라즈니시'에 몰두하기도 했다. 무향선원의 개원을 기대한다.
 

아침저녁으로 어머니에게 ‘문안인사’를 올린다는 송현시인은 “어머니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라도 살아계실 때가 행복했던 것 같다”면서 어머니의 유골이 담긴 ‘초록보자기’를 슬퍼하며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이조 명종조 때 전북 전주 지역에서 석가모니불의 화신(化身)이라고 칭송을 듣던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있었다. 진묵대사는 할애사친(割愛辭親)하고 출가위승(出家爲僧)한 신분이지만, 효자로 소문이 자자했다. 홀로 계신 노모가 돌아가시자 진묵대사는 땅을 치며 호곡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제문(祭文)을 지어 애도를 표했다. 진묵대사의 제문은 한국불교의 사부대중은 만세에 전하는 제문으로 공감하고 애송 해오고 있다.

 

진묵대사의 효사상 즉 사모곡이나 송현시인의 사모곡이 무엇이 다른가? 하나의 달이 일천강에 비추이면 일천개의 달이듯, 지극한 효사상은 둘이 아닐것 같다. 부모의 은혜를 모르면 성불할 수 없다고 차제에 단언하며, 진묵대사의 '제문'을 아래에 소개한다.

 


진묵대사 제문(祭文)


胎中十月之恩 何以報也 膝下三年之養 未能忘矣
열달 동안 태중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리요, 슬하에서 삼년동안 길러주신 은혜 잊을 수가 없습니다.

萬歲上更 加萬歲子之心 猶爲嫌焉百年內 未滿百年
만세 위에 다시 만세를 더 하여도 자식의 마음에는 부족한데, 백년 생애에 백년도 채우지 못했으니

母之壽何其短也 單瓢路上行乞一僧 旣云己矣
어머니의 수명은 어찌 그리 짧습니까. 한 표주박을 들고 노상에서 걸식하는 이 중은 이미 말할 것이 없거니와

橫釵閨中未婚小妹 寧不哀哉
비녀를 꽂고 아직 출가하지 못한 누이동생이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壇了下壇罷 僧尋各房 前山疊後山重 魂何歸
상단불공과 하단의 제가 끝나니 승려는 각기 방으로 찾아가고, 앞산뒷산만 찹첩 한데 어머니의 영혼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嗚呼哀哉!
아! 슬프기만 합니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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