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을 반대했던 反戰 운동의 기수로 알려진 영화배우 제인 폰다가 34년이 흐른 지금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활동가로 변신해 지난 27일 워싱턴에 나타났다.
이날 워싱턴에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1,300여개 反戰 단체 회원 수만명이 연방 의사당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속에는 제인 폰다 이외에도 아카데미상 수상자 숀 펜과 대니 글로버, 수잔 서랜든, 팀 로빈스 커플등 헐리우드 스타 10여명이 참가해 TV의 주목을 받았다.
폰다는 시위대 연단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나는 지난 34년간 반전 집회에서 연설을 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침묵 할수만은 없다. 지금 이 자리에는 내 딸과 내 손자 손녀도 함께 있다”며 “우리가 베트남 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아직도 이런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숀 펜도 연단에 올라가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는 미군증파 반대 결의안만 통과시키고 만족하고 있다”며 “보다 강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2008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300여명의 흥분한 집회 참가자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으나 큰 사고는 없었다.
같은 시각, 시위대가 의사당 주변을 맴돌며 반대 구호를 위치는 바로 그순간 부시 대통령은 정례 주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난 23일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제안한 에너지와 건강·의료 분야에 대해 설명, 이라크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는 상.하원 의원들의 반대 결의안 통과에도 이라크 미군 병력 증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국방성은 예정대로 4,000여명을 이미 보냈으며 나머지 1만 6,000여명은 훈련중에 있다.
그런 가운데 이라크 미군 증파를 반대해온 낸시 펠로우 하원의장은 이라크를 직접 방문, 현지 미군 사령관들과 장병들을 만난데 이어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남을 갖고 워싱턴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라크 사정을 직접 보고 들은 그가 방문후 어떤 대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라크 병력 증파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킨 의회와 민주당을 비난했다. 부시 행정부는 의회가 반대하더라도 이라크 전쟁-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은, 미군 병력을 투입 군인들을 더 양성해 저항 세력을 소탕하는 길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고 있다.
누리 알말라키 이라크 총리 등 정치 지도자들은 낸시 펠로우 하원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미군이 철수하는 것은 이라크를 포기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이라크 군인들과 경찰 병력을 몇 만명만 더 양성하면 미군이 철수해도 자체적으로 방위를 해 낼수 있다”면서 “1년만 더 참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반면 부시 정부의 전략을 반대하는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을 비롯한 전략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은 미군을 증파해도 풀지 못하는 숙제로 남아 있을 것” 이라며 미군 증파를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과 반대 세력들은 부시 대통령을 향해 ‘이라크 문제에 관해 백지수표는 줄수 없다’며 총공세를 펴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이 이라크 사태를 바로잡지 못하면 이란과도 한판 전쟁을 치러야 하는 등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금 이라크 상황이 이처럼 힘들게 된데는 이란과 시리아가 이라크 저항세력들을 돕고있기 때문이라고 부시 행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3주전 이라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란 영토에까지 들어가 이라크 저항세력을 돕고 있는 이란 무장 세력들을 소탕한 바 있다.
민주당과 국민들의 저항에도 부시 대통령이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것은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전쟁은, 새로운 적들-이슬라모 파시스트와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다음 세대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다. 지금 물러선다면 후세는 ‘그때 부시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하고 물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겨야 하고 반드시 이길 것이다” 라는 신념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고안한 ‘아이디어 맨’은 바로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인 네오콘의 선두주자 J.D 크라우치로 알려져 있다. 그는 딕 체니 부통령의 사람으로 2006년 11월경 부터 체니 부통령과 함께 국방성 국무성 CIA, DIA 파견 요원들과 이라크 전략을 마련해 왔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월 9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내 놓은 이라크 新 전략은 크라우치가 몇 개월간 준비한 작품” 이라고 보도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이라크 문제를 연구하는 중동 전문가들은 이라크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 신문이 보도한 기사에 의하면 미국의 중동 전문가들은 이라크를 3등분해 분할 통치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라크 3등분 분할통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발칸식 인간 청소 즉 내전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주민들을 종파와 민족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집단 이주시킬 것”을 제안하며 “시아파, 수니파, 쿠루드 족이 거주하는 3개 지역으로 나눠 연방정부 형태로 이라크를 운영하게 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명확한 신념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물론 이라크 전쟁이 자칫 실패한 제2의 베트남전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라크 전쟁 이슬라모 파시스트 싸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