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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해의 진정한 스승과,어떤 수도승의 무소유
기사등록 일시 : 2021-05-29 23:32:02   프린터

고해(苦海)라는 말은 우리 인간의 생사와 부귀빈천으로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인생을 살다가 결국은 고통속에 허망하게 죽고마는 이 세상을 비유한 말이다. 나는 소년 시절부터 꿈과 같은 이상주의에 집착해왔다고 토로한다.

 

 

 李法徹(이법철의 논단 대표) 서유기(西遊記)에 등장하는 손오공에게 72가지 변화술을 가르쳐 준 스승 수보리조사(祖師)는 현존하는 인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사미승 시절부터 수보리 조사를 만났으면 하는 소원을 품었고, 그 후 틈만 나면 걸망 매고 혼자 전국의 산에 수보리 조사를 찾아 헤맸다.

 

깊은 산속 어디엔가 속세의 음양을 초월하여 혼자 살며 부처님처럼 진짜 무소유사상속에 우주를 통찰하는 신통력을 가진 노승이 특별히 후학들을 지도하고 깨닫게 해주는 스승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 헤맨 것이다. 구름이 흘러가듯, 강물이 흘러가듯 나는 전국의 산하를 찾아 나섰다.

 

결론적으로 수보리 조사는 소설 서유기에 작가가 등장시킨 소설속의 인물일 뿐 현세는 존재하지 않을 것같다는 의심이 들게 것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야 했다. 또 부처님 처럼 진짜 무소유를 실천하는 승려도 드물었다. 입으로는 무소유사상을 강변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돈을 화두로 살아가는 승려들은 부지기수였다. “부처님처럼 버리고 떠나기”를 주장하면서도 돈에 대해 갈구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어찌 돈 뿐인가? 인연있는 여인과 이층(二層)을 이루면서 사랑의 인연을 속삭이고, 속인 뺨치게 돈을 화두로 삼는 것이었다. 돈이 된다면 온갖 방편술의 조화를 부리는 데, 천지신명은 물론 온갖 귀신, 그리고 자연신(태양, 달, 별, 강, 나무 등)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조화술을 부려 돈을 챙기기도 하였다. 나는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승이라고 자화자찬하던 어느 고승의 무소유사상에 대한 예화를 소개한다.

 

내가 과거 아는 대선배격인 고승에 대한 이름은 영문으로 H로 하자. 언제부터인가, 승려들처럼 명예훼손에 대해 분노하여 참지 못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명예가 훼손되면 불교계에 고승의 체면이 구겨지고, 신도들의 보시를 받는 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빈 깡통을 의미하는 쪽박신세가 된다는 분노의 주장이 있기 때문에 나는 만부득히 H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H는 타에 추종을 불허하는 입만 열면 무소유사상의 깅변가었다. 입에 게거품을 품은듯 그가 무소유를 주장할 때면 어느 신도던 무소유사상에 감화되어 지갑을 열어 보시하지 않을 수 없을 지경으로 말을 잘하였다. 그는 불교계에 입신양명(立身揚名)하고 단시일에 알확천금(一攫千金) 하기 위해서는 불교계에 인사권을 가진 총무원장과 당시 종정스님에게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부를 잘하고, 뇌물을 잘 바쳐 황금 보직을 받는 데 고수였다.

 

는 총무원 재무부장직과 조계사 주지직을 하여 돈을 모우더니 급기야 모(某) 본사 주지를 하게 되었다. 그는 본사주지를 하면서도 후학들에게 “무소유”를 강변하며 보시 안주기로 유명했지만, 여성 신도들에게는 돈을 가져오라는 뜻에서 “나는 무소유다”를 강변하였다.

 

1970년 초에는 H는 한국 불교계에 돈많은 승려 1위로 입소문에 자리메김 되어 있다. 그가 구렁이 알같은 돈을 써 뇌물을 바치고, 고급식당에서 대우를 하는 대상은 두 부류였다. 첫째, 자신에 대해 수사를 할 수 있는 권부였고, 둘째, 불교계에서 갈퀴로 돈을 굵듯 하는 황금보직을 주는 총무원의 최고 인사권자였다. 그 외는 “기도하라”, “황금을 돌같이 보라.”, “무소유사상속에 살아라!”의 법문을 해줄 뿐 고해중생에게 동전 한 개 보시하지 않았다. 그는 입만 열면 부처님과 귀신이야기를 전매특허를 받은 듯 말했다.

 

H의 방의 어느 곳에 돈다발과 황금, 채권등이 무더기로 은익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많은 승려들이 기회를 엿보았다. H가 무슨 일로 근무하는 본사를 떠나 서울이나 또는 멀리 외출을 할 때면 H의 방 자물쇠를 열고 뒤지는 승려도 있었다. 천정도 벽도 방바닥도 이잡듯 뒤졌으나 동전 한 개 찾을 수가 없었다. 저금통장도 없었다. 불교계 돈많은 승려 1위라는 입소문은 허위날조였는가? 그는 진짜 무소유사상을 실천하는 승려일지 모른다는 입소문이 나돌았다.

 

진짜 청정한 고승을 모함하는 것인가? 나는 물론 다른 승려들도 불전에 참회진언을 외우기고 하였다. 그 무렵, H가 서울 조계사 주지로 재직할 때, 시주를 많이 했다는 서울사는 모(某)보살이 1개월에 한 번씩 선물 보따리를 들고 보시돈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40대 후반의 예쁘고 후덕해보이는 여보살이었다. 나는 그 여보살을 K로 명명하여 이야기를 진행해 보자. K는 H를 위해 맛있는 선물은 물론 적지 않은 보시돈을 보시하여 본사 안에 상찬의 소리가 드높았다. 그녀는 H를 정성껏 모셔 역시 화제가 됐다.

 

그해 초겨울에 본사에 괴이한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한 달에 한 번 어김없이 찾아오던 서울의 K보살이 2개월째, 찾아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가? 2개월이 지났을 때, H는 정화로 서울의 무슨 소식을 듣고 황급히 서울로 떠났다. 그 후 H는 뇌일혈로 서울의 병원에 입원하였고, “돈을 내놔 사기꾼들아!” 헛소리를 연신 하다가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만에 홀연 저승으로 떠나가 버렸다. 산사에 돌아온 H의 시체를 화장하면서 우리는 진짜 무소유사상을 실천한 고승을 오해했다고 해서 온 대중은 부처님께 참회하였다. 죽은 H의 유품은 경전 몇 권과 단주(短珠), 승복 몇 벌 뿐, 상상한 돈은 일체 없었다. 나는 참회하고 또 참회하며 H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그 후 6개월이 지났을까. 나는 H에 대한 놀라운 반전의 이야기를 서울 나들에서 우연히 만난 백발의 신사에게 들을 수 있다.

 

백발신사는 조계사 근처의 다방으로 나를 인도하여 차를 대접하더니 대뜸 H를 거명하며 “ 사인을 아십니까?”고 물었다. 내가 어찌 그의 사인을 알 수 있는가? 인연이 다해 저승으로 떠났을 것이라는 수준뿐이다. 백발의 신사는 H와 친분이 있고 은행의 돈을 관리해주는 은행원이었다고 한다. 그의 입에서는 H의 막대한 돈에 증언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날 H는 은행에서 돈을 전액 찾아 종로 3가쪽에 있는 큰 모텔의 여주인에게 몽땅 맡겼다. K는 은행 보다 후하게 이자를 H에게 주어 오다가 K는 서울의 모 사찰에서 삼천배를 하다가 심장마비가 와서 죽었다.

 

매월 선물을 가져오고 돈을 보시한 예쁜 여인은 모텔의 여주인이었고 이자를 H에게 주어온 것이다. 그녀의 급사로 H의 돈은 전부 죽은 여인의 아들과 남동생이 분배했다. 그녀가 급사한 후 2개월 후에 사실을 안 H는 돈을 찾아 서울에 달려갔지만, 그녀도 죽고, 돈도 사라져 찾을 수가 없었다. 사직당국에 고발하여 돈을 찾고 싶으나 유명한 고승이라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평생 모은 돈을 찾을 수 없다는 울화에 H는 뇌일혈로 쓰러졌고, “내돈 내놔!”의 헛소리속에 저승사자를 따라갔다는 것이다.

 

백발의 신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 돈을 맡겼어야 했는데...” 아쉬워 하더니 벌컥 화를 내며 “모텔 여주인과 연인관계 였으니 돈이 그렇게 간 것도 불교의 인연법이겠지요?.”하고 탄식했다.

 

나는 반전의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며 산으로 돌아와 그동안 입을 굳게 다물었다. H의 비석에는 평생 부처팔아 돈을 모와 결국은 여자에게 빼앗긴 꼴이 되었다는 비문(碑文)이 아닌 “일생을 청정한 무소유사상으로 산 분”이라는 비문이 있을 뿐이다. 모두 선량한 고해 중생을 기만하는 수작이 아니던가.

 

나는 조계종에서 50여 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제법 똑똑하고 득도 했다는 일부 승려들의 흥망성쇠에 대하여 유심히 관찰해왔다.

 

대부분 승려들은 H처럼 인연있는 여성에게 도적질한 돈을 숨겨놓고, 자신의 호주머니와 자신이 기거하는 방안에는 돈을 두지 않는 수작을 부린다. 또 승려의 자녀가 있는 여성에게 돈을 맡기는 불문율(不文律)이 있다. 그러나 자녀를 키우는 여성이던 사랑하는 여성이던 돈을 맡기면 대부분 여성은 돈을 가로채 버렸다. 빈털터리가 된 승려들은 부지기수이다. 나약해 보이는 여성 가운데 승려들의 애써 모은 돈을 몽땅 수입잡는 신통력같은 능력이 있는 여성도 부지기수이다.

 

검은 돈을 먹기 위해서 한국 불교계의 수장이 되려고 악을 쓰고, 돈나오는 사찰 주지를 하려고 혈안이 된 일부 승려들 탓에 진짜 무소유사상속에 불교를 전하는 승려들은 사찰에 숙식이 어렵게 됐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는 것과 대동소이할 것이다.

 

아직 한국불교의 조계종이 망하지 않은 이유는 있다. 그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6차례에 걸쳐 “명산대찰은 비구승에게 주라”는 유시와 함께 군경 등을 동원해 명산대찰을 비구승에게 주었기 때문에 조계종은 명산대찰을 의지해 존재하는 것이다. 명산대찰의 주지는 과거 만석군과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북은 어떤가? 김일성의 권력으로 북의 명산대찰은 국유화 되었고, 승려들은 처형되었거나, 강제 환속되어 북은 진짜 승려는 없다. 명산대찰의 안내원만 존재할 뿐이다. 마르크스의 말처럼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며 부정하는 북이다. 만약 북이 대한민국을 점령한다면 어찌될까? 명산대찰은 국유화 되고, 승려들은 북처럼 처형의 길로 들어선다. 따라서 조계종 승려들은 이승만 대통령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감사함을 표하는 비석도 없고, 검사하는 마음도 없고 작금에는 오히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맹비난한다. 북을 추종하기 때문이다.

 

조계종은 정신차려야 한다. 국민에 봉사하고, 호국불교를 하지 않고 검은 돈에 사복(私腹)만 채우고, 북을 위해 헌신한다면 한반도에 불교는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각골명심(刻骨銘心)해야 할 것이다. 조석예불 때 이승만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위해 축원해야 한다.

 

나는 전국 산하를 혼자 걸망 매고 찾아다녔지만, 아직도 수보리 조사같은 스승을 친견하지를 못하였다. 수보리 조사는 커녕 고해중생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스승도 찾기 어려웠다. 나는 이제 지병이 깊은 늙은 비구승이 됐다. 그러나 나는 생애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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