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종자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 피해자인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는 물론 친노 문재인 의원도 비판에 나섰다.

[뉴스파인더]김 대표는 20일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갔다가 없었으면 좋았을 일을 당했다"며 "한 남자가 팔꿈치를 앞으로 세우고 내게 돌진해 충돌해서 가슴팍이 아팠는데 가슴 속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노무현을 더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지지자들 역시 우리 편의 일부인데, 그런 행태가 민주당을 얼마나 깎아먹는지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면서 "(다만) 서울광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나마) 문재인 의원이 어제 밤늦게 그 상황을 듣자마자 내게 전화해 위로하고, 사과한 것은 고맙다"고 전했다.

문재인 의원도 앞선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서울광장을 가득 메워주신 시민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노무현 레퀴엠이 더욱 감동스러웠다"며 "그러나 몇 분이 김 대표의 행사장 방문을 막은 것은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무현의 가치는 연대"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병헌 원내대표,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이날 오후 4시쯤 행사장을 찾았다가 일부 참석자들의 욕설과 육탄 공격으로 10여분 만에 쫓겨나다시피 행사장을 떠났다.

일부 친노 참가자들은 "꺼져라,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느냐?", "노무현 탄핵의 주역이 어떻게 여기에서 웃고 있느냐?"는 비난을 쏟아 부었다고 복수의 언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