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9일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보수성향 중도신당인 국민생각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너져가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와 함께 자리한 그는 “제주 해군기지가 해적기지가 되도록 만들 수 없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을 지키기 위해 탈당하는 것”이라며 "또한 우리 아이들을 전교조의 인질로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포퓰리즘과 맞서야 할 때인데, 새누리당은 이런 일을 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보수를 버렸고 이번 총선 공천은 '보수 학살극'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 등에서 보도한 국민생각에서 비례대표 1번 공천과 관련해선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언론계에서는 선후배가 싸우지 않는다. 후배는 정도를 지키지 못하겠지만 선배는 정도를 지킨다”고 말해 현 지역구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영등포 갑은 KBS 기자 출신인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전략 공천된 상태다.

향후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정몽준 전 대표가 탈당을 가슴 아파하고 격려해줬다”며 “우리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에 정 전 대표에게 국민생각 입당을 권유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박 위원장의 당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맡아 한 때 친박계 핵심으로 통했지만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결별’, 대표적인 탈박(脫朴·친박근혜계 이탈) 인사로 분류된다.

한편 이날 전 의원의 탈당으로 공천 결과 불복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허천(강원도 춘천),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에 이어 세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생각 합류를 선언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은 전 의원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