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경기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제천시가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2개사의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상공인들의 원성과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3일 제천 각 지역 소상공인들은 소상공인 회의를 열어 "대형마트 입점규제" 등의 논의를 하는 등 긴급히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 날 상인들은 "제천시는 기존의 롯데슈퍼센터 하나만으로도 재래시장의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임에도 제천시가 하소동과 강제동에 2개의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해 준 것은 지역 상인들을 죽이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원칙도 대안도 없이 지역 주민들을 외면하는 제천시를 질책했다.
제천시는 5.31 지방선거 전 "대형마트 입점규제"를 선언했었으나 지난해 10월 강제동에 유통설비업무지구지정 도시게획변경을 허가하는 한편 하소동에 G사의 대형마트 입점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제천시 도시계획에는 장평물류단지 사업부지 내에 대형마트 부지가 포함되 있어 언제든지 대형마트가 입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2개의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해 준 것은 제천시가 대형마트 입점을 무분별하게 개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청주시의 경우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시장이 직접 나서서 대형마트의 입점을 막고 있는데 도대체 제천 시장은 무슨 생각으로 대형마트의 입점을 무분별하게 허용하는지 그 저의를 알 수 없다"며 제천시장과 제천시를 싸잡아 비난했다.
또 관계자는 "통상 대형마트는 인구 15만 기준에 1개 정도가 적정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재 13만 인구의 제천시로서는 대형마트 1개를 입점하게 하는데도 신중을 기하고 입점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개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한 것은 지역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제천시의 원칙없는 행정의 표본이다"고 성토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현재 G사는 하소동에 매장면적 2950평방미터 규모의 건물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고 올 완공을 목표로 건축 예정이며, 강제동 유통설비 업무지구에는 B사에서 약 3000평방미터 이상 규모의 대형매장 건설을 추진을 목표로 현재 충북도에 교통영향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민선3기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한다며 "대형마트 입점 규제"에 따른 매장면적 제한 조례까지 만들었으나 불과 2년도 안되 그 목적과 의도가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상인회 회장은 "제천시가 지역 상인들게는 재래시장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암암리에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해 준 것에 대해 상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향후 소상공인 회의 등 창구를 통해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입점을 반대하는 등의 노력과 아울러 제천시에 이에 대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구 13만에 대형마트 3개 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