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시골아낙인 정 기옥 씨가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하는 등 전국의 각종 미술대회에서 상을 독차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968년부터 16년간 보은속리산에서 샤넬의상실’을 운영하며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서예를 틈틈이 배워 2006년도 대한민국 미술대전입선, 동아국제예술대전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정 기옥(61)씨이다.
그동안 정기옥씨는 1995년부터 금년까지 전국에서 개최하는 각종 서예대회에 작품을 출품하여, 특선14회, 입선23회를 하는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상실적을 보면, 95년 ‘상당여류 휘 호전’ 입상을 시작으로, 2003년 ‘통일서예대전’특선, 2004년 ‘월정사사경대전 휘 호전’특선5회, 직지국제서예대전’특선5회, 경기도서화전’ 삼채상 및 특선 등이 있다.
한문아호는 송전(松田), 한글은 솔내’로 쓰고 있는 정기옥 씨는, 수십 년간 서예부문에 전념해온 작가들도 국전에서 수상하는 것이 소원일진대, 본인의 작품이 채택되어 국전에 입상한 것은 일생의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특선, 본상, 나아가서 대상을 목표로 더욱 정진 하겠다 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35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 김영철 씨가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뒷바라지해준 것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이 모든 영광을 남편에게 돌리고 싶다면서 수줍은 듯 웃으며 말했다.
현재 국립공원 속리산관리사무소 기능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 기옥 씨는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속리산여성적십자 봉사회 초대 부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자원봉사회원으로 지역을 위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국제예술대전 초대작가, 수정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는 등 자만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매사에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겸허함이, 그가 좋은 작품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 기옥씨는 남편 김영철씨 와의 사이에 1남2녀 를 두고 있으며, 결혼을 해서 원주에 살고 있는 장녀 김 모(35)씨도 자신을 닮아서인지 서예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끊임없이 작품을 구상하고 탄생시키는 작업실은, 본채 앞뜰에 예사롭지 않은 모양으로 한적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오늘도 내일도 그만의 새로운 작품의 잉태는 계속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俗離山자락의 서예작가 정기옥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