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의 존 하트 단장은 10일(한국시각) 시작된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레인저스는 박찬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말해 박을 트레이드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찬호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지역 언론의 주장과, 다른 구단과의 트레이드 설은 여러차례 보도됐으나 구단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트 단장은 기자들로부터 박찬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질문 받자 “박찬호와 맺은 5년짜리 계약이 트레이드 성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아직 내 방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2001년 말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아직도 2년간 26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텍사스 지역 신문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새로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할 자금 여유가 없는 레인저스 구단의 현실을 고려할 때 박찬호 트레이드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봉에 비해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다른 팀의 선수들과 맞바꾼다면 골치아픈 박찬호를 처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레인저스는 이미 콜로라도 로키스와 박찬호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로키스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좌완 투수 데니 니글과 외야수 프레스톤 윌슨, 그리고 포수 찰스 존슨을 처분하려 애쓰고 있다. 니글의 2005년 연봉은 1100만달러이며, 존슨은 1000만달러, 윌슨은 1250만달러를 각각 받게 돼있다.
한편 하트 단장은 시카고 컵스의 거포 새미 소사와의 트레이드는 선수단 연봉 총액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텍사스 박찬호 트레이드 가능성 공식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