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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전 상서
기사등록 일시 : 2020-04-02 23:00:25   프린터

삼세의 도사(導師)이시며 사생(胎, 卵, 濕, 化)의 자부이신 시아본사 석가모니 부처님과 불법승 삼보에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옵니다.

 

 

소납(小衲)이 전생의 숙연(宿緣)으로 사문이 되어 반백년 넘게 수행 정진하며 받은 불은(佛恩)과 시은(施恩)의 홍복(弘福)을 어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이 땅에 전하신 가르침은 1700년의 세월이 흘러, 한국에는 대한불교조계종이 그 등불을 면면히 전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예토(穢土) 곳곳에 전등(傳燈)을 밝히기 위해 사부대중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부처님전에 상서를 올립니다. 납의를 입고 사는 출가자 입장에서 한국불교 중흥의 대원력(大願力)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기에 부처님께 감히 이 글을 올립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에 자리한 대한불교종본산(大韓佛敎總本山) 조계사(曹溪寺)는 대한불교조계종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전체를 상징하는 도량입니다. 하루에도 수 천명의 불자, 시민, 외국인의 참배가 이어지는 한국불교의 얼굴이 조계사입니다.

 

1910년 조선불교 자주화와 민족자존 회복을 염원하며 창건된 후 각황사(覺皇寺)와 태고사(太古寺)에 이어, 1954년부터는 조계사라는 사명(寺名)을 사용하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도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도한 강남의 봉은사와 강북의 도선사도 유규한 역시를 이어오며 조계사와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사찰로 법등(法燈)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의 법당은 1000먼 서울 시민, 나아가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기도처가 되기에는 협소하여 참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00여 평 남짓한 법당으로 한국불교 수사찰(首寺刹의 장엄함을 보여주기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비해 개신교와 카톨릭 등 이웃종교는 대규모 종교시설을 잇다라 건축해 성도도들의 기도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3200여 평 규모의 성전에서 1만 2000여 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습니다. 온수동 연세중앙교회는 무려 8만여 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땅에 들어온 지 불과 200년 남짓한 기독교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대형교회가 잇따라 세워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데 비해 1700년이란 오랜 역시를 민족과 함게 한 불교는 1000여 명 이상이 동시에 법회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습니까.

 

지혜의 등불로 중생을 인도하시는 부처님, 소납(小衲)은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주요 도심의 핵심 사찰에 초대형 법당을 마련하여 불법(佛法)을 전하고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렇게 하면 불자들에게는 자긍심과 환희심을, 내국인에겐 불교의 우수성을, 외국인에게는 한국 사찰의 웅장함을 유감없이 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예전에 바해 조계사의 사격(寺格)이 일신되고, 도량이 늘버졌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대웅전과 극락전까지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대규모 법당을 선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 1200여 평 대지에 지상 5층 이상의 건물을 지어 한국불교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붕자들에게는 기도공간으로, 시민들에게는 문화공간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10층 이상의 건물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1938년에 세운 조계사 대웅전(서울툭별시 유형문화재 제127호)은 새로짓는 건물의 옥상으로 이전해 활용하면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뤄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입니다. 초하루나 보름 법회 때 대웅전이 비좁아 마당에 방석을 깔고 법회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며, 대형 건불의 각층 마다 있는 법당을 가득 메운 신도들의 기도가 이어질 것입니다. 수백 명아나 수천 명을 넘어 1만 명이 넘는 불자들이 참석힌 법회가 조계사에서 수시로 봉행된다면 한국불교 중흥의 꽃이 피게 될 것은 명약관화( 明若觀火)합니다.

 

지하는 주차공간으로 적극 활용하여 편의를 제공하면 조계사는 물론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영향력을 확대하여 자연스럽게 전법(傳法)의 원력이 성취될 것입니다. 또한 조계사는 한국불교 총본산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어 국민과 외국인의 방문도 줄을 이을 것입니다.

 

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하려면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생길 것입니다. 크고 작은 현안은 불자들의 지극한 원력과 신심과 기도와 정진, 그리고 종단 지도부와 스님들이 앞장 서면 마장(魔障) 없이 순조롭게 해결되리라 민습니다.

 

뭇 생명을 무명(無明)에서 벗어나게 하며, 깨달름의 광명세계로 인도하시는 부처님이시여, 소납(小衲)은 불가(佛家)에서 받은 항하사(恒河沙) 같은 은헤를 만분의 일이라도 회향하겠다고 발원하며 이러한 뜻을 부처남께 아뢰며 예경(禮敬) 올립니다.

 

불조(佛祖)의 혜명과 역대 고숭대덕(高僧大德)의 가르침을 사바세계에 바르게 전할 것을 부처님전에 서원하며, 금강(金剛)의 신심으로 성취하기 위해 기도 정진 하오니, 부처님이시여, 부디, 대자대비의 감응(感應)을 내려주소서.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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