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자리한 청정해역 여자만에 서식하는 어류(고기종류)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불가사리와갑각류 등 저차원 생물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이 지역 생태계가 급속도로 황폐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9일 지난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여자만에 대한 자원변화 상태를 조사한 결과 올 3월 여자만에 출현한 어종은 46종으로 지난 2005년 3월의 3월 67종에 비해 31%가 감소했다.
이는 그동안 행해진 남획으로 자원이 고갈된데다 해안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타이어 .폐어구 등 각종 쓰레기가 늘어나면서 어류의 서식여건의 급작스런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도별 우점종( 군집 안에서 가장 수가 많거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종 ) 변화를 보면 2005년에는 갑각류( 새우 )와 어류(풀밴댕이)가 전체 어획물의 60%를, 2006년에는 마른자주 새우,피뿔 고동 등 갑각류와 주꾸미가 70%를 차지했다.
또 올해는 갯가재 등의 갑각류와 풀밴댕이,참서대 등의 어류가 전체 어획물의 50%를 점했다.
어종별로 낙지와 대하,도다리,붕장어,조피볼락(우럭) 한치 등 어민 소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고급 어종이 불과 2년여 만에 사라졌고 이들이 빠진 생태계를 불가사리와 영양단계가 낮은 새우류 등의 갑각류가 채우고 있어 남해안 어민들의 생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적생물로 알려진 불가사리 출현량은 2005년 어획물의 40~60%를 차지했으나 올해 60~70% 수준으로 증가, 어장 황폐화의 주범인 것으로 획인됐다.
또 일반 생활 쓰레기 등이 크게 증가한 것도 여자만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는 주요인으로 분석돼고 있다.
한편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 여자만의 생태계가 크게 변화하는 것은 불법어획과 각종 일반쓰레기 증가와 이에따른 환경변화가 생태계 교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자만에 고기( 어종 ) 씨가 마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