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의 대표적 언론장악 낙하산 인사인 MBC 김재철 사장이 한바탕 쇼를 벌였다. 지난 29일 사표를 제출했던 김재철 사장을 어제 방송문화진흥회가 재신임하고 다시 사장으로 선임했다. 첫 사장 취임 이후 1년 반 만에 3선 사장이 된 것이다.

진보신당은 2일 논평에서 김 사장의 이번 재선임 과정은 내용과 절차 모두 부당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김 사장은 사표 제출이 진짜 그만두려 한 것이 아니라 방통위에 지역 MBC 통폐합 의결 압박을 넣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지역 MBC 통폐합 문제가 사실상 이들을 민영화한다는 점도 문제거니와, 이를 위해 사장직을 갖고 장난치는 김 사장의 사표제출 쇼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MBC 사장직은 한번 사표를 제출하면 곧바로 수리되고 반려될 수 없게끔 돼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나라당 추천 이사들이 김 사장을 재신임한다며 사표 제출을 없던 일로 돌렸지만, 방문진에는 사표를 반려할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 옳다. 한번 그만두겠다고 했으면 돌이킬 수 없게 돼있는 일을 두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낙장불입도 모르나. 김 사장의 사표는 제출한 순간 이미 수리됐다. 김재철 사장은 이제 전 사장’이며, MBC 사장은 현재 공석이다. MBC를 공영방송이 아닌 관영방송,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났어야 할 김재철 사장이 이미 물러난 만큼, MBC는 즉각 새 사장 공모를 진행해야 한다.

김 전 사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사장 행세를 하려든다면, 노조 등 MBC 내부 구성원은 물론 이번 어이없는 쇼를 보며 기막혀하는 국민들이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