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홍교119안전센터 소방교 류제문
며칠전 별교천 제방 주위에 다량의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덥었다. 근처 농민이 논두렁 태우기 하다 벌교천 한편에 쌓여있던 폐자재로 불길이 옮겨갔던 모양이다.
농촌지역의 산불이나 비닐하우스 화재는 대부분이 논 밭두렁 태우다 강풍 등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노령화로 논밭두렁 풀 베는 작업하지 않아 사람 키를 넘을 정도로 자라있어 조금만 방심해도 화재로 번져나갈 수 밖에 없다.
옛날에 농정당국이 논밭두렁을 태우면 병충을 없앤다고 판단하여 2-3월 건조기에는 꼭 태우도록 다년간 지도하여 한바 있어 아직도 논 밭두렁 태우기는 세시풍속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농업기술원의 발표에 따르면 병충해 예방을 위해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농작물에 이로운 천적만 죽일 뿐 병충해 방제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한다. 거기다 잡초에 발생하는 도열병균은 그냥 두어도 벼에 전염되지 않으며, 애멸구가 옮기는 바이러스 병은 저항성 품종 재배 확대로 발생이 문제가 되지 않고, 흰잎마름병은 수로에 자라는 줄풀 뿌리에 월동하기 때문에 소각해도 방제 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제는 죽은 풀은 생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 죽은 식물은 결국 거꾸러져 땅을 피복하는 효과가 있어 새로 나오는 풀의 자람을 방해하고 씨앗의 발아를 막아준다는 사실을 각성하고 잘못된 논밭두렁 태우기 풍속을 버려야 한다.
논밭두렁을 태우지 않은 것이 좋겠지만 꼭 불을 놓아야할 경우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하여 주위로 번지는 것을 제거하고, 사고를 대비하여 혼자서 태우는 위험한 일은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사전에 반드시 소방당국에 신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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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두렁 태우기 지금도 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