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의 궁중음악(宮中音樂)은 유교의 예악(禮樂) 사상에 기초하였는데 유교에서 예(禮)는 자연의 이치를 절차로 만들어 스스로 체득하게 하는 것이고 악(樂)은 마음의 성정(性情)을 자연과 화합시키는 것으로 예(禮)와 악(樂)의 조화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악(樂)은 음악과 노래와 무용을 모두 포함하는 악가무(樂歌舞)의 공연예술을 의미한다.
궁중음악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풍속을 변화시켜 바르게 함으로써 백성들에게 윤리와 도덕의식을 북돋우는 데 활용되었다.궁중에서 의례가 행해질 때마다 규모와 성격, 중요도 등에 따라 그에 맞는 음악이 연주되었는데, 행사 종류에 따라 종묘·사직·문묘 등의 제례에서 연주되는 제례악(祭禮樂), 조회나 연회 때 연주되는 연례악(宴禮樂), 왕의 행차 시에 연주되는 행악(行樂)으로 나눌 수 있다.
악풍(樂風)의 유래에 따라 아악(雅樂)·당악(唐樂)·향악(鄕樂)으로 분류하며 아악과 당악은 고려 때 송나라의 궁중 제사음악과 연향음악을 수입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고 이와 대별하여 우리나라 전통음악은 향악이라 불렀으며 아악·당악·향악은 오랜 기간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다. 궁중음악은 다른 나라의 음악을 수용하여 우리에 맞게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워졌다.
대성아악(大晟雅樂)은 세종에 이르러 조선만의 아악으로 창조되고 크게 융성하다가 조선 후기 쇠퇴하여 공자에 대한 제사인 석전제(釋奠祭)의 문묘제례악만이 유일하게 전하고 있고 향악은 종묘제례악에 쓰이는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 그리고 여민락(與民樂) 등이, 당악은 보허자와 낙양춘 등이 대표적이며 보태평과 정대업은 세종이 친히 짓고 세조가 제사 의식에 맞도록 간략하게 개작한 것으로 1464년(세조 10) 1월 14일 최초로 종묘제례악으로 연주된 이후 현재까지 계속 연주되고 있다.
조선 왕조의 궁중음악(宮中音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