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25일 노동자는 사용자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있는 것으로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엇갈린 노사의 대립을 불가피한 것으로 만들고 있는데 기업주는 폭리를 추구하는 나머지 노동자의 착취를 일삼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를 위한 조직인 노조는 집단 파업 등의 비상수단을 강구하면서까지 기업주와 맞서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노조가 국민의 신뢰를 얻어 부당한 권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도 사양하지 않아 폴란드 같은 나라에서는 노조운동을 통해 바웬사같은 거물이 등장하여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억압적 권력을 타도하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사실이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새롭다. 만일 산업사회에서 노조에 진실이 없고 그 간부들이 부정과 부패에 물들어 썩어간다면 그 나라의 시장경제가 건실하게 성장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근년에 와서 “노동귀족”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도는 가운데 그 “노동귀족”의 생리 일부가 공개된 셈인데 노조자체가 고용비리에 관련되어 있다면 그런 노조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헌은 고사하고 노동자들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백해무익한 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탈선 조조가 한국노동운동의 극히 일부라고는 하지만 많은 뜻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짙은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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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탄할 노조의 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