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4.0%, 미군의 사드배치 후보지 조사, 우리 정부 결정없이 진행해선 안돼
미국 요청 없이 집권 여당이 사드배치 서두르는 것은 우리 스스로 조공하는 것’ 공감 56.4%
(공감하지 않는다 28.8%)
사드 배치할 경우, 한반도 충돌 위기 높아질 것’ 공감 42.9%
(공감하지 않는다 40.2%)
지난 12일,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사드(THAAD) 시스템 배치를 예비하여 경기도 평택, 강원도 원주, 부산 기장 등의 부지를 사전조사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사회동향연구소(대표:김진실)가 3월 1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이 후보지 조사를 먼저 진행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 결정없이 진행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84.0%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우리 정부 결정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응답은 10.5%였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진행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높은 가운데, 특히 60대 이상에서도 76.5%가 미군이 후보지 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새누리당 지지층의 79.2%, 대구 경북 지역 응답자의 76.2%가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 이와 같은 응답이 연령대나 지지 정당, 지역을 떠나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최근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 직후, 유승민 원내대표가 “ 오래전부터 사드와 같은 요격미사일 도입을 주장해 왔고 이제 원내대표로서 당의 의견을 집약해야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는 등 사드 도입 관련 논의를 공론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미국의 요청도 없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것은 우리 스스로 조공하는 것’이라는 전병헌 의원의 주장에 대한 공감 여부를 질문했고, 조사 결과 ‘공감한다’는 응답이 56.4%로 나타난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8%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습격을 당한 이후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드 자체에 대한 실효성 검증부터 수조원의 국방 예산이 쓰이는 것, 중국/러시아와의 외교 문제, 자국 군사기밀을 미국과 공유해야하는 문제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절차 없이 사드 도입이 논의되는 데에 여러 매체는 물론 국민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리퍼트 대사의 피습 직후 정부 여당에서 사드 도입을 서둘러 공론화하려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 러시아 등의 국가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드를 배치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물어본 결과 ‘공감한다’는 응답이 42.9%로 ‘공감하지 않는다’(40.2%)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습격과 관련하여 대사가 입원한 병원 앞에서 벌어진 석고대죄 단식, 부채춤 공연, 기도회 등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응답이 70.0%로 나타난 반면, ‘적절한 행동’이라는 응답은 10.2%에 그쳤다.
위의 현상과 관련하여 뉴욕타임즈는 한국에서 벌어진 석고대죄 단식, 부채춤, 기도회 등의 행동이 미국에 대한 숭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4.7%, ‘공감한다’는 응답이 38.3%로 나타났다.
이번 사회동향연구소 여론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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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피습,사드 배치 등 사회 현안 여론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