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당 지도부 및 특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잔재문화청산특별위원회(위원장 장정숙 의원)를 지난 22일 출범했다고 24일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앞으로 특위를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한 일제의 잔재를 알리는 한편, 친일 청산을 위한 공론화와 교육, 대안제시 등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3.1정신이 조국의 광복과 대한민국의 민주화로 면면히 이어질 때, 그 대척점에 서있던 친일은 분단과 냉전, 그리고 군사독재와 결합하여 끈질기게 살아남았다’고 지적하며 ‘뒤틀린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친일은 정리되지 못했고, 그 잔재는 곳곳에 남아있어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민주평화연구원 원장은 일제잔재가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 있고, 최근까지 친일·독재 세력의 후예를 자임하는 이들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해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위 위원장 장정숙 의원은 인사말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친일인사들이 만든 교가를 부르는 것도, 국민들이 일제가 만들어놓은 장례문화에 익숙해져버린 것도, 사회 도처에 친일인사의 동상이나 기념물이 건재하는 것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친일의 흔적들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또 청산을 위한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일제잔재 청산은 결국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관점에서 특위를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범기념 특별강연으로는 민족문제연구소 방모 기획실장이 “문화로 본 일제잔재 – 문학, 미술, 음악을 중심으로”, 김모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이 “초중고 학교에서 찾아본 친일의 흔적들”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방모 기획실장은 문화계 전반에 잔존하고 있는 친일의 흔적들을 고발하는 한편,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론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친일의 흔적을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잊혀져가고 있는 항일의 문화를 조사 발굴하고 널리 공유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모 정책실장은 서울시내 초중고 학교 내에 존재하고 있는 친일 예술인들의 조형물들과, 지금도 113개 학교가 사용중인 친일전력자 작사, 작곡 교가 등을 고발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지부장)은 이를 <친일인명사전>에 근거해 조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