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은 조선왕조 통치체제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경국대전의 편찬사업을 이어받아 1471년, 1474년 2차례의 수정을 거쳐 1485년 이를 최종적으로 완성·반포했으며 이극증(李克增) 등에게 명하여 1492년 당시 사회 실정에 비추어 경국대전과 불일치를 보이는 부분을 보완, 대전속록(大典續錄)을 편찬하게 했다. 이로써 '경국대전 체제'라고 불리는 조선 왕조의 통치이념과 국가체제가 완성됐다.
성종은 불교를 통제하기 위해 1471년 간경도감(刊經都監)을 폐지했으며 1469년 사족(士族) 부녀가 승려가 되는 것을 금지하고 1471년에는 도성 안에 있는 사찰을 도성 밖으로 철거했다. 1492년에는 도첩(度牒)의 법을 중지시켰고 이러한 억불정책으로 불교 및 사원세력은 세조 대에 비해 위축되었다. 반면 유학을 장려하기 위해 1475년 존경각(尊經閣)을 세워 왕실 소장의 경서를 보관하여 열람하게 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성균관과 각 도의 향교에 학전(學田)과 서적을 지급하고 유생들의 군역을 면제시켜 주었다.
1466년 겸예문관제도(兼藝文館制度)를 확충하여 사령(辭令)을 제찬(製撰)하는 고유한 임무에 더하여 경연관(經筵官)·고제연구(古制硏究)·편찬사업 등 옛 집현전의 기능까지 겸하게 했으며 1478년에는 단순한 장서(藏書) 기관에 불과하던 홍문관을 예문관의 집현전적인 기능을 편입시켜 명실상부한 학문연구기관으로 개편했고 유학의 진흥과 깊은 관련을 가지는 편찬사업에도 힘써 동국여지승람·동국통감·악학궤범·국조오례의 등을 간행했으며, 1484년에는 갑진자(甲辰字) 30여 만 자를 주조하여 인쇄술을 발전시켰다.
1466년 현직관리에게만 과전을 지급하는 직전법으로 바뀐 후 관료들이 퇴직 후의 생활보장을 위해 현직에 있을 때 농민을 수탈하고 토지를 겸병하는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1470년 국가가 농민으로부터 직접 조세를 거두어들인 다음 관리들에게 녹봉을 현물로 지급하는 관수관급제를 실시했으며 관수관급제의 실시로 수조권적 토지지배가 소멸하게 되었고 윤필상(尹弼商)으로 하여금 1479년 압록강 이북의 건주야인(建州野人)의 본거지를 정벌하게 하고, 1491년 허종(許倧)을 도원수로 삼아 두만강 이북을 소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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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국가체제를 완성한 성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