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4.27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사활이 걸린 경기 성남 분당을 제쳐두고 강원행을 택했다. 당초 분당을 방문이 예정됐지만 일정을 급선회한 것이다.

이는 최근 강원도에서 엄기영 후보 지지자들이 불법전화선거운동을 벌인 사실이 적발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엄 후보의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판세를 보고받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강원은 엄 후보가 10%p 이상 앞서나갔다. 그러나 엄 후보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법전화선거운동 사실이 적발되면서 최 후보와의 격차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부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왔다. 이런 점들이 안 대표의 강원행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방문길엔 안형환 대변인을 비롯해 김소남 중앙여성위원장, 황영철 강원도당위원장, 김충환 허천 의원, 김진선 전 강원지사, 김대은 수석부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안 대표는 악화된 강원민심을 돌리기 위해 이날 춘천에서 기자간담회도 열었다. 최근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엄 후보 대신 해명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자리였다.

안 대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전 국민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강원도를 힘있게 끌어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길목”이라고 이번 선거 의미를 부여했다.

불법전화선거운동과 관련해선 “엄기영 후보와는 관련 없이 과잉 선거운동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본다”며 엄 후보와의 무관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여야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며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여야 모두 실수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다만 그는 “이번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그 약속을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강원도에 와서 강원도민에게 직접 발표한 10대 공약은 집권당으로서 반드시 지킬 것을 약속한다. 그 약속을 담보하고자 저는 강원도로 다시 왔다”면서 “엄기영 후보에게 기회와 힘을 몰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 판세를 묻는 질문엔 “저희들이 약간 우세에 있다”고 전했다.

한 당직자는 “강원도는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꼽아왔는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보고가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세 마지막 날 바짝 돌면 판세가 뒤집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