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인사? 대통령제에선 정상적 <중앙선데이> 인터뷰
(뉴스파인더)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는 “정권 재창출의 전제와 출발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이다. 그게 안 되면 백약이 무효”라며 “대립각을 세우거나 남 탓으로 돌리고, 실패한 정부를 만드는 게 응급처방이 될진 모르지만 가려우니 긁어대는 처방이다. 피나고 덧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는 등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 특보는 6일 청와대 창성동별관 사무실에서 가진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여당은 한 배를 탄 운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보는 “1997년 이회창 후보의 실패는 기본적으로 여권의 분열이지만 외환위기를 맞은 김영삼 정부의 실패이기도 하다. 노무현 후보는 시종일관 ‘김대중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약속해 성공했다”며 “우리나라 유권자를 조사하면 57대 43 정도로 보수가 많다. 그런데 57% 중 17%에 해당하는 사람이 생활형 보수다. 이들이 돌아서면 정권 재창출의 희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4.27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청년실업과 고물가 등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가 가장 빨리 금융위기에서 탈출했다. 청년실업률 지표도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하다”며 거시경제 지표는 좋은데 서민들의 체감 부분에서 괴리감이 있다. ‘자기 성공의 희생자’ 혹은 ‘승자의 저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기를 빨리 효과적으로 극복해 국가 전체의 거시 지표는 건강한데 경제 회생의 온기가 서민들에겐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차가 있다”며 “5세 무상교육 등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 괴리감이 줄어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특보는 “대통령은 2009년 친서민 중도실용, 지난해 동반성장을 국정지표로 내걸고 불철주야 노력했다”며 “나는 곁에서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대통령을 왜 하나’ 하는 그런 생각까지 했다”면서 “그런데 민생 괴리 생긴 것 놓고 비판받으니 괴롭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남권 신공항 등 잇따른 국책사업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여당, 특히 여당은 가치의 DNA를 공유하는 집단이어야 하는데 이해 공유 집단으로서의 성격이 강해졌다”며 “신공항을 그만두는 게 옳은 결단이면 다소 손해 봐도 찬성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세종시 때 대통령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결단했지만 정치권 이해에 따른 반발로 거뒀다”면서 “우리 정치가 지역정치와 3김 정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이 특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회전문 인사’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자기 철학을 이해하고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권을 함께 만든 사람들이 책임감 속에 일하고, 정권 끝나면 평가 받는 게 대통령제에서 정상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청문회 때문에 쓸 만한 사람을 찾는 게 어렵다”며 “올해 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를 고를 땐 당초 대상자가 14명이었는데 모두 자체 검증에서 탈락했다고 하더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이 사사건건 청와대에 끌려다닌다는 소위 ‘호루라기 정당론’에 대해서는 호루라기를 불어서 움직일 수 있다면 왜 지금처럼 당이 통제가 안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자기 성찰과 헌신과 희생은 하지 않고 남 탓만 하면 해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당도 정치 개혁에 앞장서는 등 여권과 보수 전체의 자성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변화 요구를 수용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쓰나미가 닥친다. 가치의 DNA를 성찰하고 공유해야지 기득권만 지키려 해선 미래가 없다는 게 이번 선거 결과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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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정권 재창출의 출발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