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뒷돈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이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좌파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파인더)곽 교육감은 1일 오전 월례 직원조회를 통해 “저는 이미 총체적 진실을 이야기했다”면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교육감직 수행에 임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좌파진영 전체가 힘을 합쳐 만든 야권 단일후보인 만큼 ‘검의 뒷거래’ 후폭풍도 상상 그 이상이다.
좌파진영에서는 곽 교육감이 서둘러 사퇴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해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에 나섰지만 곽 교육감이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자 찬-반으로 나뉘어 격돌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사퇴 압박에 나선 반면 전병헌 의원은 사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곽노현 본인이 대가성이 없다고 했으니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지금은 사퇴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곽 교육감의 ‘무조건 버티기’ 입장이 확인된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오는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더 나아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둔 좌파진영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로 옮겨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구속된 박명기 교수가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고 검찰 진술을 번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좌파진영이 박 교수를 압박해 ‘검찰의 압박 때문에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카드”라고 전망하며 “이후 좌파 언론과 시민사회 진영에서 이를 확대증폭 시켜 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좌파진영이 곽 교육감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인 박태규 씨를 이용해 ‘물타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효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던 좌파진영이 오 시장 사퇴일에 터진 초대형 악재를 어떻게 돌파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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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진영 다음 카드는 박명기 말 바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