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 재건소식에 제주도민ㆍ4.3 관련 단체 분노
원지사, 4.3 완전한 해결 공약제시 불구, 아무런 대응없어
4.3 역사적 재정리 시급, 제주도가 직접 나서야
4.3항쟁 당시 제주도민을 무참히 학살한 서북청년단의 이름을 본딴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음에도 제주도는 무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오병윤 의원(광주서구을, 통합진보당)은 16일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 소식에 제주도민과 4.3 관련 단체는 물론 많은 국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제주도청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는 지난 9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을 강제로 철거하려다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알려진 단체다. 자신을 스스로 서북청년단이라고 밝힌 5명은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 노란리본을 정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후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철거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청년단은 해방직후 좌우대립이 심각하던 시기, 우익 진영의 선봉을 담당한 역할을 한 단체로, 4.3항쟁 당시 수많은 제주도민을 무참히 공격하고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을 살해한 안두희 역시 서북청년단 간부출신임이 밝혀진 바 있다.
이날 사건 이후 많은 국민들과 네티즌은 서북청년단 재건위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많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제주도민과 4.3관련 단체는 말할 것도 없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 제주4.3진상규명과 명혜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사단법인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등이 <21세기 백주에 서북청년단 재건이라니?>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말만 들어도 우리 제주도민에게는 치가 떨리는 이름”이라며 “국가라면 최소한 유지시켜야 할 도덕적 가치와 넘지 말아야 할 선들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청은 그 사건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병윤 의원은 제주도청에 최근 서북청년단 사건과 관련한 제주도청의 대응현황 및 계획, 입장 등을 묻는 자료에 대응사실없음, 의견없음이라는 답변서를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제주도민의 아픔을 함께 해야할 제주도청이 현재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4.3항쟁에 대한 역사적 정리를 위해 제주도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희룡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공약으로 <4.3 완전한 해결>을 제주공동체 복원의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한바 있다.
서북청년단 사건을 계기로 4.3항쟁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4.3항쟁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제주도청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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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북청년단 재건소식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제주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