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총영사관에 이어 몽골 대사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다. 국제적 망신살을 면치 못할 이런 일이 또 얼마나 있을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진보신당은 11일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재외 공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이번 일을 개인의 부도덕한 사생활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재외 공관 전체 시스템 정비와 외교업무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에 터진 사건은 재외 공관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영사들의 부도덕한 사생활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내부 정보유출, 비자 발급 비리 등은 재외 공관의 외교업무가 얼마나 허술하고 부조리하게 수행되었는지 보여준다. 더욱이 총영사와 부 총영사의 갈등양상까지 드러나고, 외교부가 상하이 추문을 3개월 전에 알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과연 외교부의 재외 공관 시스템이 온전하기는 한건지, 외교부가 관리감독의 의지와 능력이 있기는 한 건지 불신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 인사들이 해외 총영사로 임명되었다는 보은인사 논란도 제기되는 마당이다. 가히 외교업무의 총체적 파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교업무가 이지경이니 수십년 넘게 누적되어온 우리 교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만 하다.
굴욕적인 통상협상에 FTA 번역 오류, 장관 딸 특채 사건에 재외 공관 스캔들까지, 끊임없는 외교부 추문에 피로감을 느낄 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격은커녕 국제적 망신’만 드높이고 있는 재외 공관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에 나서기 바란다. 외교관들의 윤리의식과 책임의식 만이 아니라 전면적 외교 시스템 개혁으로, 국제사회에서의 국위선양은 그만두고 최소한 ‘국제적 망신’은 면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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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추문 재외 공관 전면적 개혁 계기 되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