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농담 주고받으며 신경전
(뉴스파인더)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8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해 손학규 대표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손학규 대표를 예방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은연중에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 둘은 한나라당에 같이 있을 때부터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셋이 미국 유학생활도 함께 했다.
손 대표를 형님”이라 부른 홍 대표가 먼저 세월이 많이 흘렀다. 내가 당 대표가 되었다니까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인사를 건네자 손 대표는 “중국에서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축하했다.
손 대표는 큰 표 차이로 이기셨다”며 “다 그게 국민의 마음이니까... 내가 당의 대표가 될 때도 쉽게 되리라 생각지 못했다”고 덕담도 건넸다.
자신도 힘들게 대표가 되었다는 손 대표의 말에 홍 대표는 “정장선, 김부겸, 김동철 의원 등 몇 사람이 있지 않느냐. 한나라당 당직자 240여 명 중 홍준표 계파는 딱 네 사람”이라며 계파 없는 자신이 더 힘겹게 대표가 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그것도 계파가 있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고, 홍 대표는 “딱 네 사람”이라며 웃었지만, 손 대표는 다시 “대표가 되었으니까 네 사람을 다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질세라 홍 대표도 “자기는 다 있으면서 나보고 그렇게 말한다”며 농담을 건넸고, 손 대표가 “민주당에는 그런 게 없다”고 밝히자 “왜 없는가. 이번에 보니까 김부겸 의원도 사조직을 담당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등 한동안 둘 사이에 뼈 있는 농담이 오갔다.
뒤늦게 손 대표가 “대표가 되어서 왔으니까 대표스러운 얘기를 하자”면서 현안으로 얘기를 돌렸지만, 여기서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홍 대표는 제가 원내대표 하던 1년 동안은 여야가 법안을 거의 합의로 처리했다”면서 “저는 손학규 선배님과는 잘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문제 등을 대표님께서도 합리적이시니까, 강행처리라든지 몸싸움이라든지 더 이상 국회가 그런 전쟁의 터가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국회문제는 원내대표가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하고...”라며 국회 문제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지금 우리가 이념 앞세우고 노선 앞세울 것이 아니다”라며 홍 대표를 뽑은 것이 다 국민의 뜻이니까 흐름을 홍 대표가 잘 이끌어 가시고 국민만 보고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홍 대표는 손 대표 예방 이후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등 야당 수장을 연이어 만나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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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손학규 만나 웃긴 웃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