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무회의 개최…총선용 합당 비판 속 진정성 증명이 관건
(뉴스파인더)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3일 첫 통합추진실무회의를 열고 통합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가운데 충청권 대통합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상대표로 선임된 권선택 선진당 쇄신발전특위 위원장과 김용원 국중연 통합추진위원장 등 6인 위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 국회 귀빈식당에서 1차 실무회의를 열고 통합정당의 명칭, 지도부 선출 방식 및 구성, 정책 노선, 통합 시기 등을 집중 논의했다.
권선택 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양당이 합당을 위한 모임을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며 "오 랜 진통 끝에 어렵게 만들어 낸 결과인 만큼 인내심과 진정성을 갖고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그는 “오늘의 통합 논의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거쳐 보다 큰 대통합의 물줄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위원장도 “국중련과 선진당이 지금의 모습 그대로 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참패한 뒤 공중분해 될 것”이라며 “지역 패권주의에 기반해서 영남인과 호남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를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정당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전국민의 지지를 골고루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상과 가치 창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비충청권 인사도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인사를 하는 한편, 투명한 공천제도를 확립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양당의 기대감과 달리 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쟁점사안은 당명이다. ‘선합당’을 주장하고 있는 선진당은 이회창 전 대표의 존재감과 함께 그동안 제2야당의 입지를 굳힌 상태에서 굳이 당명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반면에 국중련은 선쇄신’을 요구하며, 통합 정당의 새로운 이름으로 ‘리셋’을 하자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와 갈등을 빚고 탈당한 심대평 국중련 대표가 이회창 그늘’을 지우고 자신이 당 간판으로 서고 계산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두 번째는 내년 19대 총선 공천 문제다. 선진당과 국중련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충북을 제외한 대전·충남 지역이 기반인 정당이다. 심 대표 역시 충남지사 출신이다.
따라서 양당이 통합할 경우, 한정된 지역의 공천을 놓고 양당 인사들의 자리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양당은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이번 통합 논의에서 일단 공천 문제는 배제한 상태다.
가장 큰 과제는 이들의 통합 논의에 대한 진정성 문제다.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총선용 합당’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구성 의석수인 20석을 확보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시끌벅적하진 않더라도 공식적인 통합 선언도 없이 슬쩍 실무협상부터 시작한 것은 그만큼 (통합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 아니겠느냐”며 “불발 된 후에 서로에게 책임만 떠넘기는 진흙탕 공방이나 벌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선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인재풀이 좁다는 것도 양당의 공통된 고민이다.
자유선진당이 지난 6월 변웅전 대표 취임과 동시에 쇄신발전특위를 발족했을 당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당 소속 국회의원 16명과 심 대표의 평균 연령은 60대 중반이다. 평균 연령이 60대 중반이란 소리는 70대 이상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변수는 무소속인 이인제(논산 계룡 금산) 의원의 통합 논의 참여 여부다. 이 의원도 충청권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그의 의중에 따라 내달 2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진당 당명은 그대로 사용하되, 통합 정당의 대표를 심 대표가 맡은 선에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양당은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2차 공개회의를 갖고 합당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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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국중련 통합 그 가능성과 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