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대란 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원유값 인상에 매달렸던 낙농업계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가격을 16일부터 리터당 138원 인상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뉴스파인더)16일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낙농진흥회는 오후 3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협상안을 승인했다.
낙농협회와 우유업체 대표들은 현행 리터당 704원인 원유가격을 이날부터 130원 올리고 체세포수에 따라 1, 2등급 원유에 적용하는 인센티브 가격을 사실상 리터당 8원을 더 인상하는 것에 합의했다. 즉 원유값은 138원 인상돼 리터당 842원에 우유업체로 공급된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가 최초 원유가격 인상 협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 6월21일로, 원유납품을 중단하는 등의 강력 대응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으며 이날 합의까지 이르게 됐다.
합의가 나자마자 우유업체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마시는 우유를 기준으로 리터당 300~400원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유공급가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도 함께 감안해 값이 책정될 예정이다.
특히 기초 식품인 우윳값이 오르면 우유를 재료로 하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분유, 치즈, 버터 등의 값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들 식품값이 인상되면 피자나 햄버거 같은 빵과 치즈 등이 필요한 식품가격이 오르는 등 결국 식품산업 전반에 관한 가격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안정을 천명해왔던 정부로서는 갑작스레 만난 재난과 같은 상황이다.
당초 목표치인 올 4% 물가상승률을 맞추기 위해 물가를 하반기 3%대로 끌어내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식품전반에 타격을 주는 우윳값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우윳값이 인상되면 서울시의 무상급식 예산이 74억원 정도 늘어난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시의 초등학교 전체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한다고 가정했을 시 나오는 계산이다.
이에 정부는 가격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늦춰줄 것을 우유업계에 요청했지만, 우유업체들은 생산비 증가 부담이 너무 커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유업체들이 향후 우유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서로 가격인상 담합 등의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감시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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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리터당 138원 인상… 식품가격 상승 도미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