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 장기화에 연말 1200원까지 전망
(뉴스파인더)유럽 위기에 따른 달러화 선호에 따라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장기화 될 전망으로, 수입 원자재값이 뛰고 이는 조만간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2원 내린 1,147.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무려 11.40원 뛰어 1,148.4원에 마감됐다.
치솟는 환율이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연말까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1,20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새로운 경기부양책 탓으로 분석된다. 기대감에 환율 급등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위원회에서 내놓을 정책에 따라 향후 등락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전날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유럽의 금융 위기에 외국인들은 비교적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계속 오르자 정부도 이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말해 구두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환율 안정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1,200원대까지 계속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고용지표 부진에 약세를 보였던 달러의 가치는, 유럽과 궤를 같이하는 유로화의 위기에 따라 급등하고 있다.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물량의 상품을 수입하더라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즉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물가의 전반적인 상승을 예고한다. 특히 수입 비중이 큰 일부 산업의 경우 타격은 더 클 전망이다. 정부가 물가안정과 경기부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물가안정의 길은 더 멀어지고 있다.
수출에 있어서도 그다지 좋지 않다. 값이 저렴하면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더 활성화 돼야 하는 게 보통이지만 세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이때 수출은 별로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울러 경쟁품목이 아닌 철강 등의 수출품은 기존과 같은 양의 철강을 납품하고서도 더 적은 돈을 받게 된다. 외화 부채가 많은 업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같은 돈을 빌렸지만 더 많은 돈을 내고 갚아야 하는 형상이다.
이같은 변수들은 결국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정책 결정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달러가치의 상승세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1,100원대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과 1,2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들은 유로존의 재정적자의 문제는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은 장기간 걸릴 문제로 전망했다.
반면 환율이 1,05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환율 급등이 너무 과하게 이뤄졌으며, 유럽연합의 그리스 지원책이 본격화되면 빠르게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제 개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환율을 낮추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팔면 외국인이 좋은 가격에 달러를 사가며 외환보유액만 낭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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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어디까지 오르나… 물가상승 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