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뉴스 이여진 기자 = 신천지 서울교회는 지난 28일 오후 4시. 눈보라와 함께 환호하는 청년들 사이로 주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지나갔다. 이들은 손 인사를 하며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신천지 서울교회에서 세번째로 마련한 ‘찾아가는 건강닥터’를 찾았다.
힘차게 등장한 농악대가 사회자의 통역과 함께 외국인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농악단원들이 외국인들을 무대로 이끌고 사물놀이 동작을 가르치자 따라하는 외국인들의 어설픈 동작에 모두들 웃었다.
농악대 공연 후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무용단이 등장하자 외국인들이 일제히 핸드폰 들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어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태권도 공연이 시작됐다. 격파 시범으로 관객석까지 날라온 송판조각에도 외국인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품 추첨시간에는 당첨된 외국인들이 환호 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주한 외국인 근로자 약 350명이 이침, 오라건강체크, 카이로프락틱, 내과 등의 의료부스와 아로마 석고, 한글pop, 아트씨앗, 가죽공예 등 다양한 체험부스들에 참여하며 행사장을 빼곡이 채웠다.
가장 줄을 많이 선 ‘오라건강체크’ 부스에서 진단 전 작성하는 리스트에는 심장과 허리가 아프다는 내용이 많았다. 봉사자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진료했고, 진료를 마친 외국인들은 자리를 뜰 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의료보험 혜택이 안되서 치료비 부담이 많이 됐는데 봉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이 아파도 의사소통의 불편함으로 병원 찾는 일이 어렵고 일하는 시간을 빼서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를 위해 봉사해주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날 건강닥터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 온지 6개월 된 삼파 (30·방글라데시)는 “언어 때문에 한국생활이 힘들었는데 신천지 서울교회 자원봉사단이 운영하는 다문화센터의 한국어 강좌를 등록해서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천지 서울교회 자원봉사단 관계자는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타국에서 고생하는 외국인들 중 건강상에 문제가 있음에도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일을 하는 분들을 위해 건강닥터 행사를 마련해 전국적으로 하고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기의 건강을 알고 지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후 행사장 문을 나설 때, 외국인들은 짧은 시간 함께한 봉사자들과 정이 들었는지 연신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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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서울교회,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훈훈한 건강나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