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부평서 동암지구대 지구대장 경감 김기수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필립 짐 바르도 교수는 아주 흥미로운 심리실험을 진행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골목을 골라 새 승용차 한대를 보닛을 열어놓은 상태로 방치시켰다. 며칠이 지난 뒤 확인해보니 그 차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원상태대로 보존된 것이다.
이번에는 똑같은 새 승용차를 보닛을 열어놓고 한쪽 유리창을 깬 상태로 방치시켜 두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불과 10분이 지나자 배터리가 없어지고 차안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낙서, 도난, 파괴가 연이어 일어났으며 1주일이 지나자 그 차는 거의 고철상태가 되어 폐차장으로 실려가야 했다. 하나가 깨지면 모든 것이 다 깨지는 것이다.
훗날 이 실험 결과는 Broken window theory(깨진유리창이론) 라는 이름으로 불리게된다. 깨진 유리창은 바로 손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가벼운 범죄예방이 강력범죄 예방의 지름길임을 인식하고 우리 경찰은 2008년을 기초질서 확립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일정기간 홍보 계도 후 오는 4월 21일부터는 Zero Tolerance(무관용)를 적용 엄정한 법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의 중점단속대상으로는 음란 퇴폐 내용의 광고물, 노상방뇨, 음주 인근소란, 금연장소 흡연, 무단횡단 등 범국민적 기초질서사범이다. 공동의 관심을 기울여야할 일에 무관심할 때 공공의 이익이 위협받게 됨은 자명하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는 것은 곧 법질서의 부재를 반증하고 잠재적 범죄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우리 경찰은 잘 알고 있기에 일부 국민들의 비뚤어진 생각이나 행동에 경찰이 제재를 가하더라도 경찰을 향한 비난이나 손가락질보다는 훗날 아주 커다란 사건의 원인이 될 요소를 제거하였다며 우리 경찰을 향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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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