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 불우이웃을 먼저 생각, 잔잔한 감동
충북 괴산군은 감물면 신기리에 거주하는 이원규(남 65)씨가, 11여 년 동안 모은 동전이 가득 담긴 둘레 20여cm, 높이 30여cm의 팔각모양 도자기를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감물면에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999년, 몸이 아파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자신이지만 그래도 자신 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처음 동전 모으기를 시작한 이원규씨는 차비로 사용하고 남은 동전이나, 생필품을 구입하고 남은 동전 등을 부인 백정숙(55)씨와 함께 틈틈이 모았다.
방한 칸에 자치한 팔각모양 도자기 속에 작은 동전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쌓여 갈 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자신도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렇게 11년 동안 모은 동전이 도자기 주둥이를 비집고 나올 때 쯤, 도자기를 들고 감물면사무소를 찾은 이원규씨는 가슴속의 뿌듯함과 허전함을 함께 느꼈다고 한다.
불편한 몸 때문에 자신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면서, 작은 동전을 11여 년 동안 모으는 사이 이웃사랑도 함께 모였을 동전들은 10원짜리 동전 736개, 50원 짜리 동전 192개, 100원 짜리 동전 2,210개, 500원 짜리 동전 334개 등 총 3,472개의 동전 386,060원에 이르러, 불우이웃의 소중함으로 승화했다.
동전을 헤아렸던 감물면 박승민(여, 지방사회복지 서기)씨는 “도자기 속 동전을 꺼내 하나 둘 셀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져 몇 번이나 셈을 멈추고 눈물을 훔쳤다.”며“이원규씨가 모은 동전은 이웃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의 실천이 무엇인지를 크게 깨닫게 해준 소중한 동전이었다.”고 말했다.
김종호 감물면장은 11년 동안 이웃사랑의 집념이 고스란히 담긴 이원규씨가 가져온 도자기는 감물면내 비치, 이원규씨의 이웃사랑을 이어받아 직원들과 함께 도자기를 계속 채워나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규씨는 “불우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며“11여년 동안 함께 했던 도자기를 이제 감물면에서 잘 관리해 준다고 하니, 감사하고 더 많은 사랑을 담아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도자기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규씨는 지난 99년부터 감물면 신기리 마을리장으로 마을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으며, 가족으로 부인 백정숙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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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물면 이원규씨 11여년 모은 동전 불우이웃돕기로 기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