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항 선진화 사업(공항 운영권 민영화)대상에 여수공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경제 침체와 함께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김성곤, 이용섭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민간 이양 공항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전체 100점 만점에 효율성 측면 50점, 공공성 측면 15점을 각각 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실제 민간이양 공항 대상 선정 용역을 맡고 있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선정 기준은 효율성 50점(원가절감 가능성 20점, 수익증대 가능성 30점) 공익성 15점 안전성 및 편의성 15점 공항경쟁력·국가정책기여·매각가능성 20점 등이다.
이 경우 현재 수익성은 떨어지나 관광산업 발전과 여수엑스포 개최 등으로 이용객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면서도 전남 동부권 관문으로서 지역사회에서 공공성을 인정받고 있는 여수공항이 민간 이양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지난해 여수공항은 58억원의 적자를 기록, 14개 지방공항 중 강원도 양양공항(105억 적자)에 이어 두 번째로 경영실적이 나빴다.
반면 여수공항은 지난 5년 동안 여객증가율이 5.1%를 기록, 청주공항(7.4%)·원주공항(7.0%)과 함께 여객이 증가한 3개 지방공항에 포함됐을 뿐 아니라 화물운송량도 1.7% 늘어나는 등 수익증대 가능성이 큰 공항으로 분류됐다.
참여정부에서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은 “이 기준대로라면 청주공항과 함께 여수공항이 민영화 대상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원주공항은 여객 규모가 미미하고 광주공항의 경우 군 공항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어 동시 이전이 연구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무안공항은 개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각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매입을 꺼리는 투자자를 위해 공항 내 백화점쇼핑몰 운영권과 공항 주변 지역 개발권을 주는 등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 중이어서 매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문제는 여수 공항이 민영화될 경우 수익 극대화를 위한 공항이용료와 주차료 인상, 카트 이용료 징수 등이 예상되고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시설투자가 불가능해지는 등 공항 활성화가 지연돼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나아가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으로 공항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하는 등 여수엑스포 교통대책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 같은데도 지역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적극적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여수공항의 민간 이양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청주공항이 민간이양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청북지역 사회는 연일 반대 목소리를 쏟아내며 술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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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항 민영화는 성공 박람회 염원에 초 치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