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환경 문제의 주범 중 하나인 구멍갈파래가 전복사료로 자원화 될 전망이다.

녹조류(綠藻類)의 일종인 구멍갈파래는 여름철 도내 해안에서 비정상적으로 크게 번식해 바닷물을 녹색으로 만드는 녹조(綠潮)현상을 일으키는 한편 연안으로 밀려와 부패하면서 내는 악취도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18일 3cm급 어린 전복을 대상으로 구멍갈파래의 먹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비교시험에 나서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갈파래는 다시마와 미역에 비해 전복사료로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구소는 '선인장 발효물을 활용한 양식넙치 사료첨가제 기술개발'에서 얻어진 신규 미생물인 유산균( CNU001)을 이용해 구멍갈파래를 발효시킴으로써 전복이 구멍갈파래를 섭취하기 쉽게 만들었다.

연구소는 선인장발효물이 일반넙치에 비해 양식넙치에서 10% 정도 빠른 성장과 5% 정도 높은 생존율을 보여준 결과가 전복사료에서도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발효된 구멍갈파래의 일반 성분분석결과 다시마에 비해 단백질, 지방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전복사료로서의 이용 가능성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여름철 파래가 밀려든 성산읍 신양리 바닷가 주변. 
 
시험결과 ‘구멍갈파래 발효사료’가 다시마나 미역사료를 대체할 경우, 도내 연간 구멍갈파래 발생량 600톤(신양리 400, 기타지역 200 추정) 기준으로 약 10억원 경제적 가치(사료비)를 지니게 돼 어민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구멍갈파래 수거 및 처리에 따른 행정처리비용도 1억250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여름철 밀려드는 파래에 의한 해수욕장 경관 훼손 및 악취발생 해소로 관광지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손바닥선인장을 양식사료화해 산업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에서 생산되는 미활용 동식물자원 및 섬오가피, 녹차 등 과잉생산으로 처리난을 겪는 식물자원을 대상으로 이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